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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B |
지라르는 이를, 욕망하는 자신인 주체와 무엇인 대상, 영향을 끼치는 타인을 욕망을 빌려주는 매개자로 명명하여 삼각형 구도를 만든다. 바로 욕망의 삼각형, 주체와 대상의 거리는 당연히 멀고, 주체는 욕망을 빌려주는 매개자와 거리가 멀수록 숭배하고 가까울수록 경쟁 상대로 삼는 관계를 맺는다.
스타의 ‘내돈내산’ 콘텐츠는 오늘의 대중이자 소비자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타야말로 현대인에게 있어 욕망의 최정점에 서 있는 존재로, 그들이 취하는 모든 모습과 행위는 모방되고 또 다른 모습의 욕망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오늘의 산업은 스타를 매개로 모든 것을 판매하고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타는 완벽한 뮤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설사 광고일지라도 숭배하고 추앙해 마지않는 ‘나의 스타’가 욕망하여 장착한 모든 것에 ‘나의 주머니’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열기 마련인데, 그러한 스타의 내돈내산이라면 오죽하랴. 내돈내산이 무엇인가. 어떠한 외부의 욕망도 투입되지 않은 스타의 오롯한 취향과 의견,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 아닌가. 모방 욕구가 불일 듯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르는 바 아니다. 저 하나를 따라 산다고 해서 스타 자체가 된다거나, 스타의 모든 것과 같아질 수 없음을. 스타에게서 현재 발현되는 모양새는 내돈내산이라는 특정한 하나의 제품으로 인한 게 아니라 수많은 요소가 결합하여 작용한 결과라는 진실을, 대중은, 소비자는 짐짓 모르는 척은 하지만 분명하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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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가인 SNS |
그럼에도 모방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나의 스타, 숭배하는 욕망의 매개자라면 더없이 합당하고 흡족한, 최상의 것을 선택하리란 믿음에서 기인하는 욕구다. 그 또는 그녀가 한 선택을 따라 취하면서 그 또는 그녀가 반영하고 있는 나의 욕망에 근접하길 바란달까. 최근 배우 한가인이 ‘PPL 아님’이란 말과 함께 소개한 영양제, ‘먹는 알부민’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 아닌 논란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얼마 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시중에 잘 알려진 ‘먹는 알부민’ 제품이 실제 지닌 효능에 비해 과대하게 부풀려져 있는 실태를 공유하며, 한가인이 지난 2024년 게재한 ‘한가인이 25년 동안 꾸준히 챙겨 먹은 영양제 PPL 아님’이란 영상을 언급했다. 이후 소개된 영양제인 먹는 알부민의 포털 검색량이 인위적으로 느껴질 만큼 급증한 패턴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오해하지 말 것은 여기서 쟁점은 ‘PPL 아님’이라 해놓고 의도적으로 뒷광고를 했다는 대목이 아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 또한 추천 시기가 공교로웠을 뿐이지 한가인이 먹는 알부민을 소개한 건 그때, 딱 한 번이 전부여서 광고라고 보기에 어렵다고 덧붙였으니. 문제는 한가인을 믿고 구매한 이들에게 먹는 알부민의 효능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는 데 있다.
욕망을 빌려주는 매개자가 내돈내산, PPL 아님을 내세우며 끌어낸 주체의 신뢰를 저버린 결과인 것이다. “주관적인 체감에 의존해 엄밀한 검증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직접 구매하여 경험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객관적인 사실을 엄격히 확인한 뒤 공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으니까. 와중 다행인 사실은 한가인이 이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겠고.
[스포츠투데이 윤지혜 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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