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인판티노 형사 고발' 추진에 FIFA도 맞불…"수주간 음해 공작"

입력2026년 09월 04일(금) 13:51 최종수정2026년 09월 04일(금) 14:01
인판티노 회장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BBC는 4일(한국시각) "FIFA가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을 둘러싼 소송 과정에서 UEFA가 FIFA와 지도부를 겨냥한 음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UEFA는 지난주 미국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고 스위스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형사 소송 절차에 대비해 FIFA에 관련 증거와 문서를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했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사업과 관련해 "범죄적 경영 부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인판티노 회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한 사기 행위를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FFE는 FIFA가 월드컵 등 상업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을 포함한 상업 행사를 담당할 자회사의 지분 20%를 민간 투자 펀드인 스라이브 캐피털에 42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그러나 UEFA를 비롯해 여러 대륙 축구연맹의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UEFA는 FIFA 주관 대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했고,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1일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UEFA는 미국 법원에 FFE의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스라이브 이터널을 상대로 증언과 문서 제출을 명령하는 법적 절차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FIFA도 반격에 나섰다. FIFA는 미국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UEFA의 주장이 "근본적인 결함과 법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반박했다.

FIFA는 "UEFA는 존재하지도 않는 해외 형사 소송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며 "UEFA는 해당 절차를 개시할 권한이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FFE와 관련한 광범위한 증거 수집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FFE는 단지 하나의 제안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FIFA는 이 계획이 실제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협회 과반수의 지지와 FIFA 평의회 관련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IFA는 "UEFA는 민주적인 절차에 참여하는 대신 보도자료를 냈다"며 "이는 FIFA와 그 지도부를 겨냥해 수주 동안 이어진 음해 공작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FIFA는 UEFA가 FFE를 반대하는 데에는 경제적 동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FIFA는 "축구가 개발도상국에서 성장하면 세계적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UEFA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며 주요 대회에서도 더 많은 경쟁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FE를 통해 FIFA 산하 소규모 회원국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면 해당 국가 출신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서 뛰는 대신 자국 대표팀과 리그에서 뛰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UEFA는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BBC는 "내부 관계자들은 FIFA에 숨길 것이 없다면 문서를 공개하고 법적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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