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결단 내렸다" 제31회 부국제, 315편 출격·거장 총출동·화요일 개막·애니 특별전 신설 [ST종합]

입력2026년 09월 01일(화) 17:32 최종수정2026년 09월 01일(화) 17:33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사무국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함께 315편의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례적으로 개막일을 하루 앞당겨 화요일로 변경하고,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신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제31회 BIFF')의 공식 개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마켓위원장, 박가연 부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광수 이사장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의미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0년 동안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가 구체적이지 않아 수정해야 했고, 올해 두 번째로 맞이한 경쟁 부분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주요 키워드로 ▲글로벌 위상 강화 ▲관객 관람권 확장 ▲경쟁 부문 역량 강화 ▲애니메이션의 약진 ▲세계적 거장 및 아시아 스타들의 대거 참석 ▲여성 영화인에 대한 헌사 등 6가지를 꼽았다.

정 집행위원장은 "첫째는 글로벌 위상 강화다. 30회 이후 국제적 위상이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관객 관람권 확장이다. 관람 편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셋 째는 경쟁부문의 강화된 역량이다. 올해 두 번째로 맞이하는데, 훨씬 더 좋은 라인업을 갖췄다"라며 "넷 째는 애니메이션의 약진이다. 올해 영화제는 오늘날 동시대 영화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가 됐는지 보여주고 영화제에 자연스럽게 녹일 것이다. 다섯 째는 세계 거장 영화인, 아시아와 한국 스타들이 대부분 참석한다. 여섯 째는 여성 영화제에 빛나는 목소리와 성취, 헌사다. 양자강을 비롯해 세계 영화사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여성 영화인을 모시게 됐다"고 자신했다.

영화제 상영작은 315편이며,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6편이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95편이다. 공식 초청작은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 개막일을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당겼다. 열흘 동안 하는 영화제에서 개막일을 당긴 것은 큰 결단이다. 부산영화제를 찾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주말까지 생각하고 방문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리적 시간을 늘려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다.
제31회 BIFF 부산 어워드 트로피 / 사진=제작 협력 SWNA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경쟁 부문에서는 14편의 주목할 만한 작품이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정 위원장은 "작년 영화제가 끝난 다음 신뢰를 얻게됐고, 수작들의 추이가 훨씬 더 두터워졌다. 경쟁 부문을 꾸릴 때부터 작년과는 사뭇 다른 온도로 협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쟁 부문에는 14편이 초청됐다.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김정훈 감독의 '면도'와 같은 한국 영화를 비롯해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이란 국민 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신작 '빵과 책',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비트윈 투 리버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사토코는 언제나', 대만 감독 리윈찬의 '평범하기 위하여' 등이다.

세계적 거장의 최신작을 선보이는 아이콘 섹션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편이 상영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피오르',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오늘 밤, 사랑이 일어난다' 등이다. 비전 부문은 아시아 12편과 한국의 12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의 큰 특징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흥행 1위를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등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커지는 영화계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 초점을 맞춘 특별전이 마련돼 장·단편 13편을 상영한다. 집행위는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약진을 하게 된 건 초유의 일"이라며 "한국에서 한번도 상영하지 않거나, 우리가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을 제외하고 13편의 작품을 선별하게 됐다. 쉽지 않았고, 상영료가 비싸거나 상영 조건이 까다로운 것들이 있었다. 이번 특별전을 보는 것을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장들의 신작이 상영되는 아이콘 섹션에선 35편이다. 이창동 '가능한 사랑', 홍상수 '눈 둘데가 없네' 등이 포함됐다. 야외 상영회인 오픈 시네마 섹션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화를 실사화한 신작 '룩백', 중국 애니메이션 '손오공 라이즈'을 포함한 8편이 상영된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도 부국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정 집행위원장은 "'호프'가 호불호가 있는 것은 알지만 아주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영화제에 상영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또한 작년에 아이맥스 설비를 리뉴얼해서 열었고, 올해 '호프'는 그 극장에서 상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영화의 미래를 열어갈 작품들도 첫선을 보인다. 개막작인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비롯해 정주리 감독의 '도라', 배우 김혜자가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일곤 감독의 '여전히 찬란하게' 등이 포함됐다.

개막식 단독 진행자는 배우 김민하가 맡는다. 개막작으로는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선정됐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김종관의 섬세한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공간에 대한 느낌, 분위기도 매우 잘 조성이 됐다. 그리고 8명의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라며 "주목도는 낮지만, 개막작으로서의 취지. 4500석의 개막작 관람 관객이 모두가 다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판단하에 선택하게 됐다. 여러분들도 '사랑스럽다'라고 느끼며 보시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출연 배우 8명을 비롯해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유해진, 이민호, 현빈, 정우성, 우도환, 조여정, 이희준, 손석구, 김신록, 정성일, 유재명, 류승룡, 김도현, 박지현, 김재원, 조희연, 김혜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 영화계의 거장 감독과 스타 배우도 부산을 찾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 주연 배우이자 '로스트 도터'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감독인 매기 질렌할이 신작 '플레시 임팩트'로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다. 최초 내한이기도 하다.

또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양자경)은 이번 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도 자신의 신작 '내일은 이름이 있다'를 들고 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저우쉰과 판빙빙도 찾아온다.

서기, 저우쉰, 판빙빙, 일본에서는 쿠로키 하루, 나가사와 마사미, 사와지리 에리카, 야마자키 겐토, 슌스케 등 아시아권 스타들도 찾는다. 여기에 그룹 아이들의 슈화가 영화 배우로서 첫 부국제를 밟는다.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이민호, 주지훈 등 6명의 배우가 관객을 만나는 엑터스 하우스에 참여한다. 집행위는 "소개를 못 시킨 세 분이 있다. 초청이 협회 중에 있다. 할리우드 신화적인 배우, 톱클라스 감독, 거장이자 배우다. 많은 분들이 기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 등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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