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실종자 사망 잇따라…'7년 제주살이' 홍혜걸도 경고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25일(화) 16:31 최종수정2026년 08월 25일(화) 16:31
홍혜걸 / 사진=페이스북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제주에서 실종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7년째 제주 살이 중인 의사 겸 방송인 홍혜걸이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4분께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인근 해상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인물로, 제주해경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전에는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37)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장 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장 씨는 최초 실종 신고 당시 담당 경찰관이 허위로 종결 처리했다가 지난달 재신고되면서 경찰의 수색이 이어져 왔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제주시 애월읍 한 계곡 인근에서도 경찰에 실종 신고됐던 또 다른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지난달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흘 사이 실종자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제주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과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혜걸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에서 혼자 이동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며 "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쏘다니다 보면 한라산 깊숙이 올라가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 아무도 없는 으슥한 길을 흔히 지나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오름이나 올레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고함쳐도 아무도 듣지 못할 곳을 만난다"며 "대낮이라도 또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쏘다니는 거 추천하지 않는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라고 당부했다.

다만 홍혜걸의 글이 제주를 위험한 지역으로 묘사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자 그는 이튿날인 25일 다시 글을 올려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홍혜걸은 "나의 제주 사랑은 그동안 나의 행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며 평소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거나 올레길 행사에 참여하고 강연 봉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특유의 지형과 환경을 언급하며 "제주 산세는 워낙 평편하고 포근해 발길 가는 대로 마음 놓고 걷다간 으슥한 곳에 이를 수 있다"며 범죄뿐 아니라 들개 공격이나 길을 잃는 상황 등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이 거주하는 한림을 예로 들며 "올레길 걷다 호기심에서 옆길로 새면 길을 잃어 빈집이나 공장 폐허에서 헤매기도 한다"며 "남자인 나도 살짝 무서운데 혼자 걷는 여성은 오죽할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른 제주 실종 관련 소식에 대해서는 "무척 안타깝다"고 밝히면서도 "제주는 워낙 매력적인 곳이니 곧 사람들 사랑을 되찾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글로 마음 아팠던 분들에겐 사과드리며 아름답고 살기 좋은 제주를 위해 더욱 노력하리라 다짐해본다"고 덧붙였다.

실종자들의 사망 경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 자체를 위험 지역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홍혜걸의 글처럼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오지나 인적이 드문 길을 혼자 이동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과 안전에 경각심을 갖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잇따른 실종자 발견을 계기로 관광객과 도민 모두 인적이 드문 장소를 혼자 찾을 때에는 위치를 주변에 알리고, 무리하게 샛길이나 외진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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