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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 / 사진=DB |
숨겨진 갈등이 겉으로 드러난 계기는 지난 2일 나온 탑과 나나의 열애설이었다. 탑과 배우 나나의 동네 데이트가 포착된 후 양측 소속사는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열애 인정 이후, 탑의 오랜 대표 팬사이트 '최승현닷컴(CHOIDOT)'이 추진하던 사진 전시회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이트 측은 실제 신청 인원이 예상 규모의 약 25% 수준에 머물렀고, 열애 인정 이후 취소 요청이 이어지며 계획 인원의 10~15% 수준까지 감축되어 불가피하게 전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연애에 화가 난 팬들의 보복성 취소'라는 비난이 불거지자, 팬사이트 측은 10일 장문의 입장문과 함께 사이트 폐쇄라는 강수를 두며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팬사이트 측은 "T.O.P과 TOPSPOT PICTURES의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그리고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며 소속사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앨범 홍보와 프로모션은 물론, 팬 소통과 서포트에 따르는 실무까지 개인 팬사이트가 온전히 떠안아 왔다는 폭로였다.
아티스트인 탑을 향한 뼈아픈 직언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발매 후 5개월이 지나도록 무대에 서지 않았고 소통과 콘텐츠도 부족했다"라며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사람들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불편한 현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20년 만에 등 돌린 팬심은 단순한 열애에 대한 질투가 아니었다. "팬들의 헌신은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권리가 아니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절규처럼, 팬들의 자발적인 애정을 권리처럼 누리면서 정작 소통은 외면해 온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태도가 쌓여 터진 비극이다. 팬들을 향한 최소한의 존중을 잃은 아티스트에게 남은 것은, 20년을 함께한 팬들의 씁쓸한 작별뿐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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