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때문 아니었다…탑 '20년 팬'의 씁쓸한 결별 선언 [ST이슈]

입력2026년 10월 10일(토) 14:58 최종수정2026년 10월 10일(토) 15:14
탑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겸 배우 탑(본명 최승현)의 20년 팬마저 등 돌리게 한 것은 열애설이 아닌 팬들의 노고를 당연히 여기는 태도에 있었다. 2006년 8월부터 탑과 함께 해왔던 오랜 팬사이트가 운영을 종료하며 탑과 소속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숨겨진 갈등이 겉으로 드러난 계기는 지난 2일 나온 탑과 나나의 열애설이었다. 탑과 배우 나나의 동네 데이트가 포착된 후 양측 소속사는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열애 인정 이후, 탑의 오랜 대표 팬사이트 '최승현닷컴(CHOIDOT)'이 추진하던 사진 전시회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이트 측은 실제 신청 인원이 예상 규모의 약 25% 수준에 머물렀고, 열애 인정 이후 취소 요청이 이어지며 계획 인원의 10~15% 수준까지 감축되어 불가피하게 전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연애에 화가 난 팬들의 보복성 취소'라는 비난이 불거지자, 팬사이트 측은 10일 장문의 입장문과 함께 사이트 폐쇄라는 강수를 두며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팬사이트 측은 "T.O.P과 TOPSPOT PICTURES의 현실 외면과 책임 회피, 그리고 팬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며 소속사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앨범 홍보와 프로모션은 물론, 팬 소통과 서포트에 따르는 실무까지 개인 팬사이트가 온전히 떠안아 왔다는 폭로였다.

아티스트인 탑을 향한 뼈아픈 직언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발매 후 5개월이 지나도록 무대에 서지 않았고 소통과 콘텐츠도 부족했다"라며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사람들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불편한 현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20년 만에 등 돌린 팬심은 단순한 열애에 대한 질투가 아니었다. "팬들의 헌신은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권리가 아니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절규처럼, 팬들의 자발적인 애정을 권리처럼 누리면서 정작 소통은 외면해 온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태도가 쌓여 터진 비극이다. 팬들을 향한 최소한의 존중을 잃은 아티스트에게 남은 것은, 20년을 함께한 팬들의 씁쓸한 작별뿐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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