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웃음바다' 부코페 개막…김준호는 아빠 되고 박준형은 '전유성상' 품었다 [ST종합]

입력2026년 08월 21일(금) 20:42 최종수정2026년 08월 21일(금) 20:45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부코페'가 웃음과 추억, 그리고 새로운 출발이 어우러진 무대로 열흘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아버지가 된 소감을 전했고, 박준형은 고(故) 전유성을 기리는 첫 '전유성상'의 주인공이 됐다.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약 1800명의 관객이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코미디 축제다. 10개국 52개 팀이 참여해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다양한 코미디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에 앞서 진행된 블루카펫에는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했다. 블루카펫 MC를 맡은 양상국은 특유의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양상국 /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양상국은 "블루카펫 MC를 맡은 자칭 못생긴 개그맨 중 1등, 실물 미남 개그맨 양상국이다. 제가 '부코페' 처음 시작할 때부터 왔는데 인기가 떨어지니까 그다음부턴 안 불러주더라. 그래도 '김해 왕세자'로 인기를 얻으니까 돌아왔다"고 인사했다.

현장에서는 신봉선과 양상국의 티키타카도 이어졌다. 신봉선은 김신영의 '전유성없는 전유성쇼'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김신영은 스케줄 때문에 내일 공연 때 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상국에게 "이런 큰 무대 처음 진행하지 않나. 떨리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양상국은 "선배님 뵈니 떨린다. 아름다우시다"라며 능청스러운 플러팅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블루카펫에는 더블(노베르 페레, 찰리매그, 김민형), 마임드리옹(패트릭 코텟 모이네), 마쭈를 비롯해 '거울남녀', '데프콘어때요', '전부노래자랑', '심곡파출소', '말자쇼'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어 '갈갈이 개그콘서트: 레전드의 귀환', 'B급청문회', '전유성없는 전유성쇼', 'soop 박성호의 개그총회', '셀럽 연예인 홍보단', 코미디협회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세대를 아우르는 '부코페'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석진 /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본격적인 개막식에서는 14년간 이어진 '부코페'의 역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메인 MC를 맡은 지석진은 "제가 14번째 MC다. 올해가 14년 차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14년 동안 축제를 이어온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행사를 위한) 노력엔 많은 분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리스펙한다"며 김준호 집행위원장과 김대희 조직위원회 이사를 호명했다. 두 사람을 향한 감사와 함께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경덕 부산 부시장, 김준호 집행위원장 /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특히 이날 개막식에서는 김준호 집행위원장의 특별한 소식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김준호는 "'개버지'에서 어제부로 진짜 아들의 아버지가 된 김준호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명 두룹이를 얻었다는 소식을 직접 전한 것.

김준호는 "아이 운동회 할 때쯤이면 지팡이를 짚고 다닐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언으로서 오랜 시간 '개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려온 그가 실제 아버지가 된 소식에 관객들도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김준호는 이어 "'故 전유성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슬로건이다. 부산바다, 웃음바다'"라고 말한 뒤 개회선언을 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올해 개막공연은 '말자쇼&개그콘서트 갈라쇼'가 포문을 열었으며, 국내 드로잉 퍼포먼스 팀 크로키키 브라더스와 세계적인 해외 코미디언 '마임 드 리옹'의 패트릭 코텟 모이네가 무대에 올랐다.
QWER /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밴드 QWER의 축하 공연도 이어지며 개막식의 열기를 더했다. QWER은 '부코페'를 위해 히트곡 '세리머니(CEREMONY)' '내 이름 맑음' '고민중독' 무대를 꾸몄다.

개막식에서는 웃음뿐만 아니라 고(故) 전유성을 향한 추모와 헌사도 이어졌다. 故 전유성을 기리는 추모영상이 공개되자 현장의 분위기는 잠시 숙연해졌다. 지석진은 "이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유성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홍렬, 박준형 /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제정된 '전유성상'의 첫 수상자로 박준형이 선정됐다. 시상자로 나선 이홍렬은 "'전유성상'이 제정되고 첫 시상자로 나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오늘 이 상을 통해 오래오래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고 말했다.

트로피를 받은 박준형은 "이 상이 만들어져서 첫 회 수상자를 저로 선정하셨다고 했을 때 미안하기도 했고, 제가 이걸 받아도 될까란 생각도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회 전유성상 수상자가 되어 기쁘고, 선배님 생각도 많이 난다"며 "혹시 전유성 선배님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얘기하셨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아마 '내가 살아있을 때 만들지 그랬냐'고 하셨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큰 상을 받아서 영광이고 부코페 무대에 서서 이 상을 받고 여러분께 코미디에 대해 알려드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돼서 기쁘다"며 동료 코미디언들을 향해 박수를 당부했다.

이에 지석진은 "내가 들은 전유성 선배님 성대모사 중 최악이었다"고 농담하면서도 "박준형 씨는 받을 자격이 있는 재능 있는 분"이라고 축하했다.

한편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국내외 코미디언들의 공연과 함께 세대를 잇는 코미디 무대, 故 전유성을 추억하는 자리까지 마련하며 열흘간 부산 전역을 웃음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