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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 / 사진=매니지먼트mmm |
김혜준은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극본 지호진·연출 이권)에서 정지안 역을 맡아 시즌1에 이어 극을 이끌었다. 시즌1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였던 정지안은 시즌2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전면에 나섰다. 맨몸 액션 중심이었던 시즌1과 달리 총기 액션까지 소화하며 킬러로서의 변화도 보여줬다.
시즌2를 마친 김혜준은 "다 마치고 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굉장히 애정했던 작품이라 후련하면서도 이제는 진짜 지안이를 보내주는 것 같아 아쉽고, 그때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준은 시즌2를 위해 총기 액션 훈련에 공을 들였다. 그는 "총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훈련했다"며 "총을 빠르게 꺼내는 방식이나 파지법, 탄창을 가는 법 등을 틈틈이 배웠다. 대기 시간에도 계속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의 지안은 감정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남은 사람들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김혜준은 "내가 망설이거나 숨거나 도망치면 내 주변 사람들이 잘못되는 것을 계속 봤기 때문에 나한테 그럴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분노나 감정들이 삐져나오지만 최대한 억누르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지안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서는 '받아들임'을 꼽았다. 김혜준은 "시즌1에서는 그냥 오늘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면 시즌2에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겼다"며 "나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라 머더헬프 가족들을 더 이상 잃을 수 없다는 걸 알았고, 내가 삼촌의 조카이자 킬러라는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던 것 같다"고 했다.
시즌1에서 정지안에게 정진만(이동욱)은 절대적인 보호자였다. 하지만 시즌2의 정지안은 더 이상 보호받는 데 머물지 않았다. 김혜준은 이를 '독립'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단순히 정진만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과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촌의 보호에서 떨어진다기보다 삼촌의 보호만이 나를 살려줄 수 있는 게 아니고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언제까지 숨어 있을 거냐, 이제는 우리가 숨어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전면에 나서는 것부터가 지안이의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2의 대표적인 성장 포인트로 꼽히는 '잘 들어'라는 대사 역시 정지안의 변화를 상징한다. 시즌1에서 정진만에게 반복해서 들었던 말을 이제는 정지안이 삼촌 정진만에게 건넨다. 김혜준은 "지안이의 성장 포인트라고 생각했다"며 "시즌1을 보셨던 팬분들이 시즌2에서 그 대사를 들으면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섞지 않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엔딩에 등장한 "잘 들어, 정진만" 역시 김혜준과 제작진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그는 "푸시를 하다가 '잘 들어 정진만'을 한번 하면 좋지 않을까 얘기를 했다"며 "감독님도 좋다고 해서 한번 녹음해보자고 했다. 마음에 들 때까지 열댓 번 정도 녹음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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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들의 쇼핑몰2 김혜준 / 사진=매니지먼트mmm |
김혜준에게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캐릭터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변화를 체감한 작품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감정을 쏟아내는 신을 어려워해서 며칠 전부터 감정을 잡고 있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직전까지 웃고 떠들다가 촬영에 들어가 상대 배우의 눈을 보고 호흡하다 보니 분노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저절로 나오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는 감정을 계산하고 준비한다고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다"며 "성장이라기보다는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대한 태도 역시 달라졌다. 시즌2에서는 주연으로서 촬영 분량이 많아진 만큼 스태프들과 현장을 이끌어가는 책임감도 커졌다. 김혜준은 "현장을 좀 더 사랑하게 됐다. 스태프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제 말과 행동이 현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어려워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시즌1 배우들과 함께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했다. 선배들을 보면서 '이렇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가는구나'라는 걸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김혜준은 시즌2가 정지안의 성장뿐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안이는 혼자라고 생각하고 각박하게 컸지만, 사실 주변에 사람이 많다. 지안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고, 삼촌의 사랑도 직접적이지 않지만 큰 울타리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지안이도 참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며 "힘들고 외로운 친구가 세상을 혼자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필요하고, 찾아보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누군가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마지막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김혜준은 "시즌3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모르겠다. 저희끼리도 만나면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인 아이디어로는 시즌2 마지막에 나온 첸의 등장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평범함'을 꼽았다. 김혜준은 "제가 외모나 신체적인 조건이 특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잘 스며들 것 같고 옆집에 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그런 평범성을 가진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반전이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무기는 잘 어우러지는 것"이라며 "분위기나 장르에도 잘 어우러지고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과도, 캐릭터에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도화지 같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이후 장르 확장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아서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며 "장르 확장에 욕심이 아주 많다"고 밝혔다.
김혜준은 같은 시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tvN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화를 내는 것보다 사람을 웃기고 기쁘게 하는 게 더 어렵더라"라며 "새로운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떠나 배우 김혜준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오히려 소박한 답을 내놨다. 그는 "지안이는 이제 자신이 킬러이고 정진만의 조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아갈 것 같다. 저는 지안이처럼 간이 크지 않아서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바쁠 것 같다"며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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