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맞춰주려고" 축구협회,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2012 올림픽·2014 월드컵 예선도 포함

입력2026년 08월 06일(목) 19:43 최종수정2026년 08월 06일(목) 20:13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과 2012년 국가대표 경기에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은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모두 7차례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3경기는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 나머지 4경기는 국가대표 친선경기였다.

JTBC에 따르면 2012년 2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쿠웨이트와 경기 당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대한축구협회 법인 카드로 50만 원이 결제됐다. 문체부는 해당 비용을 당시 경기 참가한 외국인 심판 2명에 대한 성접대 비용이라고 판단했다.

이보다 앞서 2011년 9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한국-오만전 당일에는 경남 창원의 한 안마업소에서 76만 원이 결제됐다. 문체부는 이를 심판 4명에 대한 성접대 비용으로 봤다고 JTBC는 전했다.

이 밖에도 2011년 3월 25일 온두라스와 친선전, 3월 27일 중국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전, 6월 3일 세르비아와 친선전, 10월 7일 폴란드와 친선전, 2012년 3월 14일 카타르와 올림픽 예선에서 심판 성접대를 위한 비용이 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문체부가 당시 복수의 대한축구협회 심판국 관계자의 진술과 카드 사용 내역서, 협회 소명자료를 바탕으로 성접대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심판국 업무를 담당했던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심판들이 공항이나 숙소 등에서 먼저 요구해서 접대했다", "심판의 기분을 잘 맞춰주려고 그랬다", "그래야 호각을 잘 불어주지 않겠느냐", "심판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새벽에 업소에서 결제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관행이었을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심판 접대는 더욱 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TBC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월드컵, 올림픽 예선 3경기와 친선경기 4경기에서 모두 20명의 외국인 심판이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JTBC에 "해당 사건은 15년 전으로 협회의 문서 보관 연한은 5년이라서 정확히 안내할 수 없다"며 "15년 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지는 모르나 현재는 더욱 철저한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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