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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 골 득실 -1로 3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0-1로 무너지면서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남아공전 직후만 해도 한국은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3개만 충족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조에서 예상 밖 결과가 잇따르며 결국 조별리그 탙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다른 팀의 결과보다 스스로 놓친 기회가 더 뼈아팠다. 특히 남아공전에서 드러난 홍 감독의 납득 어려운 용병술은 가장 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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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 교체됐고, 멕시코전에서도 후반 12분 벤치로 물러났다. 체코전에서는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결과적으로 적중한 선택이 됐지만, 멕시코전에서는 너무 이른 교체로 공격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은 남아공전에서 더 뜨거워졌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은 13경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홍 감독은 "전반을 마치고 상대 힘이 빠지고 공간이 생겼을 때 손흥민을 넣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손흥민이 빠진 한국은 경기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빠른 스피드와 순간적인 침투 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공간을 만드는 선수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 자원이 사라지면서 남아공은 수비 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렸고, 한국은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흐름은 이미 넘어간 뒤였다. 결국 후반 18분 결승골을 허용했고 손흥민 역시 공격포인트 없이 자신의 4번째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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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트로프 / 사진=GettyImages 제공 |
분데스리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그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이중국적 국가대표로 강한 전방 압박 능력과 공격 가담 능력, 왕성한 활동력을 앞세워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이태석과 설영우에게 밀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남아공전에서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만 뛰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합쳐 고작 45분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카스트로프는 투입 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측면 공격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이어졌음에도 홍명보 감독이 끝내 선발 변화를 주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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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경 / 사진=GettyImages 제공 |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카스트로프, 김진규를 한꺼번에 투입한 점도 운용 면에서 부담을 키웠다. 교 카드 5장 가운데 3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이후 경기 흐름에 대응할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
특히 0-1로 뒤진 상황에서 김민재의 부상이 나오자 박진섭을 투입한 것도 논란이 됐다.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수비 자원이 아닌 공격 숫자를 늘렸어야 했다. 이후 홍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조규성을 투입했다. 득점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대신 빠진 선수는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 오현규였다.
결국 K리그 최고의 왼발 킥을 갖춘 이동경은 이번 대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동경은 월드컵 직전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남아공전에서는 이동경뿐 아니라 엄지성, 양현준 등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공격 자원들도 벤치에 머물렀다. 분위기를 뒤집을 카드가 남아 있었지만 끝내 선보이지 못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력보다는 감독의 선택이 더 큰 아쉬움을 남긴 대회가 됐다. 납득하기 어려웠던 선수 기용으로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를 너무 일찍 떠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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