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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코리아 기자간담회 참석진 / 사진=팽현준 기자 |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나 코리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최성재(샤론 최) 각본가와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이 참석했다.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담은 실화 모티브 아트버스터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이 한국·덴마크 제작진과 함께 5년여의 시간을 들여 30여 명의 탈북민을 만나 인터뷰한 이야기를 북유럽 특유의 정적인 미장센과 절제된 감정선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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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코리아 기자간담회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최성재(샤론 최) 각본가 / 사진=팽현준 기자 |
먼저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2016년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의 소원은 하나다. 통일이다'라는 말을 듣고 고민하게 됐다. 이후 북한에서 온 분들에 대한 리서치를 이어오다 모티브가 되신 분을 만났다. 그분의 삶의 여정과 용기에 영감을 얻어 영화를 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혜선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용기와 끈기를 잃지 않은 모습을 전하고 싶었다. 자유와 그 대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혜선이 변화를 겪어가는 과정을 포착하려 노력했다. 민하 씨가 연기하신 혜선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혜선이 지나온 곳보다 도착한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하려 했다. 한국과 덴마크가 긴밀히 협력해 만든 영화이므로 서울살이 속 혜선의 시선을 담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세 배우 모두 엄청난 필모그래피를 가졌다. 이 영화에 함께해주신 게 엄청난 영광이다.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라 관객분들께서 어떻게 봐주실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성재 작가는 "이런 일을 겪는 여성의 이야기는 종종 스펙터클하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여정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작품에 합류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전 이야기의 골격과 구조가 어느 정도 잡힌 상태에서 합류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 중 어떤 걸 전하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방향성을 잡아나갔다"며 "감독님께서 외국인이시다 보니 영어로도, 한글로도 고를 썼다.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지지고 볶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울러 "탈북민들의 생활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을 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분들께선 생활이 안착된 첫 5년 이후가 더 힘들다고 하셨다. 남기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남과 공유하지 못한다는 외로움과 고립, 단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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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코리아 기자간담회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 / 사진=팽현준 기자 |
주인공 혜선 역으로 열연한 김민하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 더 소중히 다뤄야겠다고 느꼈다. 인물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세세히 구분하면서 극을 이끄려고 노력했다"며 "주령, 서현 배우의 보살핌을 받으며 나아갈 수 있었고 현장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혜선이 극 중 양강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바,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과외를 받았다. 코치님 세 분께서 현장에서도 붙어 계속 봐주셨다. 후시녹음 때도 수정을 많이 했다. 혼자서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며 노력을 언급했다.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하나 코리아'에서도 느낀 공통점을 짚었다. "때론 말이 필요하지 않아도 많은 걸 공감하면서 촬영했다. 특히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영화를 만드는 데 언어와 문화의 경계가 없다는 걸 느낀다. 한 곳만 바라보면서 작업했기에 결과적으로 행복하고 따뜻한 현장이었다."
여배우 세 명의 케미스트리도 엿볼 수 있었다. "딱히 뭘 정해놓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됐다. 개인적으로 배우 셋이 빵 먹는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하하호호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숙희 역의 김주령은 "촬영 전 감독님을 개인적으로 많이 만났다. 감독님, 최성재 작가님과 충분히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숙희 역시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연기하면서 겉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속으로 삼키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평안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실제로 탈북해 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을 자주 만나면서 연습했다. 다행인 건 평안도 사투리가 그나마 함경도보다는 쉽다고 하셨다. 옛날 서울 사투리와 비슷하다고 하더라. 전 두 친구에 비해선 덜 노력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과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촬영날 아침, 감독님께서 매번 신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음악을 메신저로 보내주셨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현장으로 가곤 했다"며 "이제 와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정말 난해했다(웃음). 특별한 선율이 없어 더 듣게 되더라. 차 안에서도,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계속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진 못한다. 신에 대해 계속 곱씹게 돼 좋았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민하 씨의 눈을 보면 그냥 연기를 하게 된다. 마법 같은 힘을 가졌다. 서현 씨는 어린데도 되게 안정감을 주는 배우였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사람이다. 오히려 어린 동생들에게 제가 기대서 도움을 받고 즐겁게 촬영했다."
혜선과 함께 생활하는 보미 역은 안서현이 연기했다. 안서현은 "봄이는 혜선과 숙희에 비해 긴 호흡이 이어지진 않았다. 그때그때 봄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쉬어가는 템포가 되도록 중점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봄이는 특수성을 지닌 인물이다. 중국에서 자라왔고, 부모님은 북한 분이시다. 오히려 중국어가 더 편한 캐릭터라 발음, 조사 같은 부분을 신경 썼다.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아울러 "메인 캐릭터 세 명이 모두 여성이란 점에서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많이 됐다. 앞으로 내가 나이가 조금 더 든다면 이런 분들 같은 배우가 돼야지 하고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함께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하나 코리아'는 오는 7월 8일 베일을 벗는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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