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15명 열광 시킨 알카라스·시너…승자는 알카라스(종합)

입력2026년 01월 10일(토) 19:42 최종수정2026년 01월 10일(토) 19:42
카를로스 알카라스 /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영종도=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2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한국에서 만났다. 승자는 알카라스였다.

알카라스는 10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의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시너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7-5 7-6<6>)으로 승리했다.

알카라스와 시너는 빅3(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시대 이후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는 슈퍼스타들이다. 이전까지 한국을 방문한 적 없는 두 선수가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테니스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려 1만1015명의 관중이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가득 메운 가운데, 알카라스는 접전 끝에 시너를 격파하며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다가오는 호주오픈에 앞서 시너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너는 비록 패했지만, 알카라스 못지않은 실력과 빼어난 팬 서비스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세트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알카라스와 시너 모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알카라스가 앞서 나가면, 시너가 곧바로 따라붙는 양상의 경기가 전개됐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선수들의 화려한 샷이었다. 시너가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로 기선 제압에 나서자, 알카라스도 네트를 스칠 듯한 슬라이스와 재치 있는 트위너샷으로 응수했다.

세트 후반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첫 세트에서 웃은 선수는 알카라스였다. 알카라스는 게임스코어 5-5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6-5로 앞서 나갔다. 이어 시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7-5로 첫 세트를 따냈다.

알카라스는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코트 구석구석을 노리는 강력한 포핸드와 절묘한 드롭샷으로 시너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시너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고, 결국 2세트 승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먼저 앞서 나간 것은 알카라스였다. 2-2에서 연달아 두 포인트를 따내며 4-2로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시너도 마지막 반격에 나서며 6-5로 역전,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알카라스가 뒷심에서 앞섰다. 알카라스는 5-6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코트의 분위기를 바꾸며 연속 3득점에 성공, 8-6으로 승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야닉 시너 /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이날 알카라스와 시너는 빼어난 실력 외에도 다양한 팬 서비스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포핸드 랠리에서 승리한 시너가 주먹을 번쩍 들어 올리며 관객들의 환호를 유도하자, 알카라스도 슬라이스 대결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손을 귀에 가져다 대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또한 한 여성 관중이 "야닉, 아이 러브 유"를 외치자 시너는,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한 남성 관중도 "카를로스, 아이 러브 유"라고 외쳤고, 알카라스는 손가락 하트로 화답했다.

또한 시너는 2세트 도중 관중석에 있던 주니어 선수에게 자신의 라켓을 건네며 코트에 설 기회를 줬고, 주니어 선수가 포핸드 샷으로 점수를 내자 환호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알카라스와 시너 /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알카라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했는데, 팬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됐던 시간이었다. 많은 응원을 보내 주셔서 에너지 넘치는 경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너 또한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고, 많은 응원을 보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거웠다.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들이 환영해줬다.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한국에 볼 거리가 많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시너도 "공항에서 많은 팬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셨다. 나 역시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약속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이번 경기를 위해 프랑스 Tarkett 테니스 코트, 호주오픈 공식볼(던롭 AO 테니스볼), AI 및 고속 카메라 기반 '호크아이 라이브(Hawk-Eye Live)' 실시간 자동 판독 시스템을 준비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식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그룹 엑소(EXO) 세훈이 참여해 코인토스를 진행했으며, 한국 전통 공에 기법인 자개(나전) 공예로 제작된 테니스 라켓과 테니스볼이 트로피로 선수들에게 수여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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