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성기 영면…모두의 귀감 될 69년 연기 인생 [ST이슈]

입력2026년 01월 09일(금) 10:07 최종수정2026년 01월 09일(금) 10:08
故 안성기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한국영화의 역사'라 불리는 배우 고(故) 안성기가 영면에 들었다. 배우로도, 인간으로도 큰 귀감이 된 그의 인생이 마침표를 찍었다.

고 안성기의 장례 미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진행됐다. 이후 파밀리아 채플에서 영화인 영결식이 이어졌다. 공동 장례위원 배창호 감독과 소속사 후배 정우성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간 빈소를 지켰던 이정재가 훈장을, 정우성이 영정을 들었다. 운구에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이 참여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74세. 그는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한 바 있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 (사)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됐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사진=DB

고인의 생애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 속 아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기쁜 우리 젊은 날' '남부군' '투캅스' '태백산맥' '영원한 제국'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등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한국영화의 역사라 불린 이유다.

연기 활동을 오래 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고인은 생전 뛰어난 인품으로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가수 겸 배우 옥택연은 "현장에서 늘 미소로 응대해 주시던 선생님"이라며 추모했고, 방송인 박슬기는 "단독 인터뷰할 때 따스하게 대해 주셨던 선생님의 온기를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받은 힘으로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미담을 전했다.

나아가 영화계 발전을 위해 전면으로 나서는 노력도 보여줬다.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위원장,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영화 산업 진흥에 헌신했다. 또한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후배 영화인 양성과 영화 문화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 왔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정부는 이 같은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별세 당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고인은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에 이어 세 번째 훈장을 받게 됐다.

인간의 족적은 남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평가된다. 육신은 세상에 없지만, 그와 함께한 찬란한 순간은 대중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기사이미지
'나 혼자 산다' 측, 김민 조작설에 "제작진…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김민이 '나 혼자 산…
기사이미지
손흥민, 韓 축구 A매치 최다골 신기…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9-10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경…
기사이미지
지드래곤·양현석, 저작권법 위반 …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가수 지드래곤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