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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프레스콜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
18일 오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창작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배우 고상호, 정문성, 고훈정, 유준상 등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인 후 김한솔(작·작사) 강소연(작곡) 김지호(연출) 등 제작진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하인드 더 문'은 인류 최초의 달 탐사, 그 뒤편에 남겨진 단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사령선 조종을 위해 홀로 달 궤도에 남겨져야 했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실화를 모티프로 탄생했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담아낸 '비하인드 더 문'은 어떻게 뮤지컬로 탄생하게 됐을까. 김한솔 극작가는 "달 탐사 50주년 행사에서 마이클 콜린스가 스피치하는 걸 봤다. 닐과 버즈에 대해선 알았는데 한 명이 더 있는 줄은 몰랐다. 그는 홀로 달도 밟지 못하고 달의 뒤로 갔다는 걸 알고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그렇고 마이클 콜린스를 알게 된 김 작가는 "실존 인물 중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분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거 같다. 제 이전 작품의 결들도 그렇다. 그래서 2019년에 강소연 작곡가에게 마이클 콜린스로 뮤지컬을 쓰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탄생 비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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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하인드 더 문 김지호 연출가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
강소연 작곡가는 '비하인드 더 문' 넘버들을 작곡하는 데 있어 '감성'을 포인트로 잡았다. 그는 "인물의 감성에 맞춰 작곡했다. 달에 관한 이야기지만, 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해서 감정선 등에 톤을 맞추려 했다. 우주적인 모먼트는 편곡적인 걸로 해결하고 지구 장면은 어쿠스틱하게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4인의 배우들은 주인공 마이클 콜린스의 핵심 감정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천체 관측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유준상을 실제로 종종 달과 별을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젠 달 대신 별이 잘 보이더라. 별 관측을 하면서 마이클 콜린스의 감정을 이해하려 했다. 요즘 많이 추워져서 홀로 추위 속에 서있어야 하는데 그때의 고독을 느꼈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에, 고상호는 "우리가 달과 우주에 대한 영화와 매체를 통해 알고 있으니 저는 사람에 집중했다. 배경이 달일 뿐,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겐 통용되는 가치관이 어떤 사람에게 투영하더라도 적용될 거라 생각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대견하다 여기거나 돌아볼 수 있고, 그런 면에서 그렇게 표현하려 했다. 개인적으로 '사랑'에 치중을 많이 했다. 외로움에서 사랑으로 연결되는 걸 해석에 넣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무대는 작지만 턱이나 장애물이 있어 동선이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 문제로 어려움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고상호는 "유니크함을 위해 구성된 무대다. 어쨌든 평범한 무대가 아니라 걷고 뛰는데 제약이 있는 건 확실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차차 나아지고 있다. 극장에 오면 뛰거나 걸어보곤 한다. 끝날 때쯤이면 눈 감고도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품이 들수록 더 특별해지는 거 같다. 자칫 위험하거나 까다로워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극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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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상호 정문성 고훈정 유준상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
극 중 배우가 무대 뒤로 모습을 숨긴 뒤, 연기하는 모습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꽤 긴 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무대가 꾸며지는데 김지호 연출가는 크게 세 가지 의도를 갖고 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호 연출가는 "마이클이 사람들에게 실제로 잊혀졌듯, 실제 뒤로 사라진 순간이 물리적으로 구현되길 바랐다. 1인극인데 배우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게, 마이클을 관객들이 실제 바라보지 않았으면 했다. 그리고 라이브 스트리밍 속 연기가 마이클 콜린스의 감정이 사실 내면의 감정이길 바랐다. 실제 마이클은 자서전에서 평온했다고 말씀하셨다. 맛있게 커피를 드셨다고 하는데, 배우가 쏟아내는 감정, 절규나 흐느낌 등이 전달됐으면 했다. 지구가 보이지 않는 순간에 리얼한 연기보다 영상 매체를 통해 필터링을 거친다면 좀 더 다른 시각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아내 페트리샤가 보낸 영상 편지의 답장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사실 '비하인드 더 문'은 당초 5인극으로 설정된 작품이었다. 김한속 작가는 "5인극으로 준비했을 땐 마이클 콜린스가 잘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잊힌 사람을 작품에서까지 안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1인극이 작품의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키워드로 '사랑'을 꼽았다. "마이클에 대해 공부할수록 단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용기와 단단함이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했더니 사랑이더라. 앞서 연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달 뒤편에서 왔을 때 사실 굉장히 담담했다고 하더라. 뮤지컬엔 좀 드라마틱한 요소를 넣긴 했지만, 보이지 않는 지구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날 향해 손을 흔들고 있을 것이란 믿음이 중력처럼 안정되게 하는 요소라 생각됐다. 작품을 쓰고 나니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그를 그렇게 만든 건 사랑이었구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막을 올린 '비하인드 더 문'은 2026년 2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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