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최홍만, 제주로 잠적한 이유 "뇌종양 수술 후 악플 시달려" [TV캡처]

입력2025년 11월 05일(수) 22:39 최종수정2025년 11월 05일(수) 22:39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최홍만이 제주에서 잠적했던 사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최홍만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이 에피소드는 많이 나왔지만, 조세호가 한창 최홍만 선수의 성대모사를 하고 다닐 때 우연히 만났다"고 운을 뗐다.

조세호는 "제가 그 당시 최홍만 성대모사를 한다고 반응이 뜨거웠다"며 출연하는 예능마다 최홍만 성대모사를 한 것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중간에 아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홍만이가 그렇게 유쾌해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넌지시 들었다. 어느 날 친구들하고 맥주 한 잔했는데 형도 거기서 식사를 하셨나 보다.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이 정도 되는 분이 서 있는 느낌이 들더라. 올려다 보니 홍만이 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너 따라 하지 마라 진짜'까지였는데 실제로는 약간의 욕설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생각난다. 그때 도로변에서"라며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또한 '최홍만을 따라 하는 조세호'를 따라해 웃음을 안겼다.

최홍만은 어린 시절에는 키가 작고 몸이 약했다며 "중1 때 별명이 좁쌀이었다. 평범보다 더 작았다. 자리 맨 앞에 앉을 정도로 몸이 약했다. 중2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한 달에 1cm씩 꾸준히 성장했다. 중3에 185, 고등학교 때 190이 됐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성장통도 심했지만 그보다 외로움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고등학교 때 씨름을 하면서 혼자 객지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팀 숙소가 상황이 안 좋았다. 제가 혼자 살 수 있게 학교 안 지하실에 있는 교실을 개조해 숙소를 만들었다"며 "항상 운동 끝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또 키가 크다 보니 사람들과도 거리감을 느끼게 됐다. 친구도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한 친구라고는 숙소에 있는 벌레들 정도였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집에 매일 가고 싶었다. 이 숙소를 벗어나고 싶었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항상 학교에 혼자 있었는데 불을 끌 수가 없었다. 그 큰 교실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 봐라.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 번도 불을 끄고 자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씨름에 이어 K-1까지. 연봉 20억 원을 받으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던 2008년, 최홍만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해 "당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뇌에 종양이 발견됐다. 수술 3개월 뒤 복귀전을 했는데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바다 하리와 시합할 때 3라운드까지 판정이 안 나서 연장전을 포기했다. 혹시나 불안해서였다. 하지만 왜 시합을 끝까지 안 하냐고 거센 비난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상처가 쌓이고 사람을 기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악플에 시달리며 체중이 20kg씩 빠지고 이제 운동을 그만할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최홍만은 "길을 가다가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오면 항상 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사람 많은 데 가면 불안해지더라. 너무 심하다 보니까 주변에서 '병원에 가보라' 했는데 굳이 병원에 가기도 싫었다. 또 사람과 마주해야 하니까. 일단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해 승리를 거뒀지만, 어머니가 유방암이 전이돼 위독한 상황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제가 복귀전에서 이긴 모습을 보고는 '내가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은 두 번 다시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라는 마지막 말씀을 하셨다"며 "어머니는 제 인생의 전부였다. 평생 유일한 제 편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로 가서 지내게 됐다. 제주에서는 새벽 4~5시쯤 오름을 올랐다. 그 시간에는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없어 혼자 생각할 수 있고 고민도 할 수 있었다. 당시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정상에서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어머니 품에 있는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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