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예원과 홍정민, 황유민과 노승희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이예원은 17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8강전에서 유현조를 5&4(4홀 남기고 5홀 차)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예원은 이날 이다연(16강), 유현조(8강)를 연파하며 5연승으로 4강에 안착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4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과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이예원은 지난 2022년과 2024년 이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머무른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 대회에서 지난 준우승 두 번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이예원은 16강에서 이다연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예원의 경기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1번 홀에서 유현조의 보기로 리드를 잡은 뒤,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차이를 벌려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이예원은 "16강전에서 안 해도 될 실수를 좀 많이 해서, (8강전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안 하려고 공략을 세워서 플레이했다. 실수 없이 마무리까지 잘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예원은 또 "정말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뒤 "일단은 4강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의 8강전 상대는 홍정민으로 결정됐다. 홍정민은 16강에서 이제영을 연장 승부 끝에 꺾었고, 8강에서는 최은우를 1UP(1홀 차)으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챔피언인 홍정민은 지난 2022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이예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이예원에게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우승 문턱에서 자주 만났고, 올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이예원이 1위, 홍정민이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다시 펼쳐지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홍정민은 "1UP으로 간신히 이기는 것은 2022년과 비슷한 것 같다"고 웃은 뒤 "(이)예원이가 워낙 상승세이고, 쉽지 않은 상대일 것 같다. 서로 조금 다른 스타일로 공을 치는 데, 이예원 선수의 좋은 퍼터를 견제하기 위해서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반대편 4강에서는 황유민과 노승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황유민은 고지우와의 8강전에서 4&3 승리를 거뒀고, 노승희는 성유진을 4&2로 제압했다.

황유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승희도 두산 매치플레이 첫 4강 진출이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한 황유민은 "지금과 똑같이 최대한 공격적으로 쳐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4강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노승희는 "(황)유민이는 장타자고, 플레이스타일도 (나와) 약간 다르다. 나만의 스타일로 잘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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