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하정우 없었으면 어쩔 뻔 [무비뷰]

입력2025년 02월 04일(화) 18:00 최종수정2025년 02월 04일(화) 17:44
브로큰 리뷰 하정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본능적이다. '브로큰'을 끌고 가는 하정우의 기세만이 관전 포인트다.

5일 개봉하는 영화 '브로큰'(연출 김진황·제작 을지기획)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는 "제대로 사고 친 것 같다"는 한 통의 전화만 남긴 채 사라진 동생 석태(박종환)를 찾아 나서는 민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금지옥엽, 형제애 그 이상의 애틋함을 가진 민태는 사고뭉치 석태의 뒷처리반이다.

연락이 끊긴 석태를 찾는 민태 앞에 돌아온 것은 싸늘하게 식은 동생의 주검뿐이다. 이에 민태는 동생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민태는 제일 먼저 동생의 아내 문영(유다인)을 찾아간다. 그러나 문영의 행방은 묘연하고, 그런 문영과 엮인 베스트셀러 작가 호령(김남길)과 마주치게 된다. 희한하게도 호령의 소설은 석태의 실종과 맞닿아있다. 마치 이를 예견한 듯도 보인다.

과연 민태는 동생 석태를 죽인 범인을 찾고, 얽히고설킨 관계들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까.
브로큰 리뷰 하정우 김남길

'브로큰'은 김진황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김진황 감독이 스크린에 그려내는 민태의 모습은 한없이 거칠고, 날 것이다. 이는 배우 하정우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 연출이다. 김진황 감독의 연출 위에서 날뛰는 하정우는 본연의 모습이다. 하정우 표 민태는 한 마리의 야생마다.

이는 액션신에서 빛을 발한다. 'ㄱ'자 모양으로 꺾인 쇠파이프를 들고 다니는 민태는 자신의 백팩 또는 쇼핑백에서 이를 꺼내 휘두른다. 일상적이지 않은 무기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꺼내는 민태의 모습은 그가 가진 캐릭터성을 톡톡히 보여준다. 이는 김진황 감독의 연출과 만나 생동감으로 스크린에서 살아 숨쉰다.

문제는 이야기다. 민태가 달려가는 분노의 추적기는 듬성듬성 구멍이 난 듯하다. 동생 석태에게 애틋함을 가졌다는 민태의 서사는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충분히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집착에 가까운 광기로만 보인다. 여기에 호령의 존재감도 미미하다. 의미심장하게 등장하지만, 그 어떤 활약도, 무언가의 '키'(KEY)가 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다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분산되고, 몰입감이 떨어진다.

큰 반전도, 큰 특색도 없다. 스릴러 영화의 생명인 속도감도 지지부진하다. 다만 스크린 안 하정우의 고군분투와 그의 본능적인 연기만큼은 빛을 발한다.

◆ 기자 리뷰 한줄평 : 하정우가 돌아왔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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