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레알은 14일(한국시각) 오전 5시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레알은 고민을 안게됐다. 티보 쿠르투아, 에데르 밀리탕, 다비드 알라바가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가운데 안토니오 뤼디거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공식전 29경기 20골 8도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경기 4골 3도움을 기록 중인 '복덩이' 벨링엄이 발목 염좌 부상으로 쓰러졌다. 벨링엄은 지난해 여름 팀에 합류해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며 단 번에 팀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 약 2주 뒤 열리는 16강 2차전 일정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현지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레알의 승리의 1등 공신은 안드리 루닌 골키퍼다. 라이프치히의 계속되는 기세 속 루닌은 계속해서 골문을 지켰다. 이번 경기 라이프치히는 15번의 슈팅 중 9번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는데, 루닌 고키퍼가 이를 모두 막아냈다. 루니는 세이브 9회로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전 9.8로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더불어 루닌 골키퍼는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티보 쿠르투아가 리버풀을 상대로 펼친 단일 경기 세이브 9회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레알은 4-3-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 브라힘 디아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토니 크로스-페데리코 발베르데, 페를랑 멘디-나초 페르난데스-오렐리엥 추아메니-다니 카르바할, 안드리이 루닌이 출전했다.

라이프치히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베냐민 세슈코-로이스 오펜다, 사비 시몬스-크사버 슐라거-벤자민 헨리치-다니 올모, 다비트 라움-빌리 오르반-모하메드 시마칸-루카스 클로스터만, 피터 굴라시가 나섰다.

경기 내내 라이프치히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라이프치히는 전반 1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세슈코가 득점에 성공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계속되는 접전 속 전반은 득점없이 0-0으로 종료된 가운데 후반전 초반 침묵이 깨졌다. 기회를 엿본 레알이 라이프치히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분 우측면 디아스가 수비를 따돌리고 돌파 후 박스 안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레알은 1-0으로 앞서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라이프치히는 호시탐탐 동점골 기회를 노렸다. 그때마다 레알은 루닌 골키퍼가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레알은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1점 차 우위를 점하며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결승골은 넣은 디아스는 경기 후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오늘 팀에 도움이 됐다. 벨링엄, 뤼디거의 부재에도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가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우리는 마드리드다"고 소감을 남겼다.

다만, 디아스는 이날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후반 39분 드리블을 시도하던 중 근육을 부여잡고 갑작스레 멈춰섰다. 곧바로 경기장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고, 루카스 바스케스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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