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위기를 맞았다. 소속사 어트랙트가 외부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를 주장하며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해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23일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세력이 확인됐다"고 공표했다.

어트랙트는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당사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어트랙트는 26일, 추가 입장을 전했다.

어트랙트는 "최근 불거진 외부 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 사건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면서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어트랙트가 지목한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다. 워너뮤직코리아는 26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서를 보낸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향후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확산과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안다. 제가 지목한 상대는 워너뮤직코리아가 아니라 워너뮤직코리아와 미팅을 진행한 제3의 배후 세력이다. 이에 대해 워너뮤직코리아의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라며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어트랙트는 2021년 설립된 신생 연예기획사다. 유열 매니저를 시작으로 조관우, 바비킴, 윤미래, 윤건 등을 배출한 전홍준 대표가 세웠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가 2022년 11월 론칭한 신인 아이돌로,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하며 한국 가수 역사상 최단 기간 기록을 썼다. 또한 '핫 100'에서 13주간 차트인하며 블랙핑크를 넘어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내로라하는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에서 이룬 성과라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5월, 멤버 아란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며 나머지 멤버들도 휴식기를 가지게 됐고, 이 기간에 외부 세력이 멤버 강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활동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어트랙트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배후 세력과의 법적 싸움까지 예고한 상황. 기적을 이어오던 피프티 피프티가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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