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집안 자랑의 역풍…'금수저' 보다 '본업 증명'으로 얻는 공감 [ST포커스]

입력2026년 08월 20일(목) 15:23 최종수정2026년 08월 20일(목) 15:24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을 자랑하다 도리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되는 '제 발등 찍기'로 뭇매를 맞고 있다. 사실 자신의 배경과 이력 등을 공적 자리에서 언급한 스타가 하영이 처음은 아니다. '자기PR 시대'라는 말이 자주 쓰일 정도니 지금 시대에 있어 '자랑'은 곧 'PR'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또한 재력이나 인맥, 명문가 혈통 등 스타의 배경을 공개해 수식어를 얻는 것이 일종의 마케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법이 항상 통하는 시대가 아니게 됐다. '자랑'이 스타의 이미지 혹은 캐릭터적 서사를 더하기도 하지만 하영처럼 반감을 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대중의 반응 속 이러한 간극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 '소개'와 '과시'는 한 끗 차

방송 등에서 스타를 소개할 때 종종 으리으리한 집,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안, 부모님 혹은 배우자의 직업 등 '배경'을 공개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이는 출연자의 서사와 캐릭터에 구체적인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되거나 토크 소재가 된다. 아픔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자수성가 타입이든, 대대로 내려오는 금수저든 스타가 가진 개인사는 이른바 '방송거리'가 되고 곧 화제성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 안에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배경도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노출이 되는 것 같다"라며 "대중들은 스타의 개인사 같은 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없으니 화제성으로도 연결되는 것 같다"라고 봤다.

다만 이러한 콘텐츠를 다루는 것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늘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재력이나 배경을 과시하는 콘텐츠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시청자 반응도 적지 않다. 처음엔 흥미롭고 신선한 내용도 반복되면 피로도만 높아지기도 한다.

◆'선망' 보다는 '공감'… 배경 아닌 '본업의 성과'가 진짜 PR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때는 우리가 스타들을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지금은 동경보다는 공감하고 싶은 면이 훨씬 커졌다. 스타의 자랑을 듣기 보다는, 대중 스스로가 따라하고 싶은 워너비상 정도"라며 과거와 달라진 대중과 스타의 관계를 설명했다.

한때는 우러러보는 스타였다면 지금은 공감하고 공유하는 대상으로서 스타를 바라보게 되면서, 스타의 배경이나 스펙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반감이나 불편함이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직접 일군 결실이 아닌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행위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자신의 가치를 높일 때는 후광으로 삼다, 정작 비판이나 책임이 뒤따르면 '나와 무관하다'식의 이중적인 태도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 평론가는 "스타 본인이 직접 이뤄낸 성과라면 대중에게 충분히 수용될 수 있다. 대중은 집안 등 외부 조건보다는 본업에서 보여주는 노력과 그 결과물에 공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PR이라는 게 대놓고 드러낼 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본인의 힘으로 이룬 성과를 자랑하기 보다는 본업에서의 노력이 빛을 발해야 자연스럽게 PR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 '살'을 붙이는 순간 이전 결실들까지 퇴색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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