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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
조급함에서 나온 두 차례의 실책성 플레이가 뼈아팠다.
원태인은 8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전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고도 역전패한 삼성은 원태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는 김진욱이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0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김진욱에게 오프너 역할을 맡겼다. 다른 선발진들의 로테이션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김진욱 카드를 꺼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원태인은 KBO 리그 최고의 투수다. 다만 우리는 상대 선발을 보고 준비하지 않는다. 우리는 짜여진 계획대로 움직인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의 우려는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원태인은 1회 김재유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괴력투를 발휘했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손아섭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선 정훈까지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15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원태인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원태인의 순간의 흥분때문일까. 원태인답지 않은 실책으로 발목이 잡혔다.
원태인은 6회초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안타를 맞으며 범타 행진이 끊겼다. 다음 타자 딕슨 마차도와 승부에서 손쉬운 투수 땅볼 때 어처구니없는 악송구를 했다. 2루수 김상수가 재빨리 몸을 날려 잡아낸 덕분에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후속 김재유의 기습번트 때 다시 악송구를 던져 고개를 떨궜다. 원태인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번 무너진 멘탈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롯데 베테랑 손아섭의 적시타, 이대호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순식간에 패전 위기에 몰렸다. 시즌 13번째 승리는 그렇게 허공으로 날아갔다.
원태인에 이어 두 번째로 등판한 우규민이 남은 타자를 지웠다.
하지만 삼성은 7회초 안중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8회초 1사 3루에서 전준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얻어맞아 결국 역전까지 당했다.
9회 구원 등판한 김원중을 상대로 2사 1, 2루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연속 역전패한 삼성이다. 역전패한 삼성도 답답하지만 13승 달성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눈앞에 두고도 이루지 못한 원태인 역시 마음이 찢어진다.
이날 원태인의 13승 실패로 다승왕 경쟁을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같이 12승에 머문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11승 중인 투수들만 4명인 상황으로 역대급 다승왕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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