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이끈 故 최불암…KBS, 추모 방송 긴급 편성 [공식]

입력2026년 10월 30일(금) 16:21 최종수정2026년 10월 30일(금) 16:21
사진=KBS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KBS가 고(故) 최불암을 기리는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최불암은 1959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발탁된 그는 KBS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맡으며 안방극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67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KBS와의 인연도 각별했다. 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방송사에서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와 내레이션으로도 활약하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호흡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 2025년까지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 곳곳의 사람과 음식을 소개했다.

KBS는 최불암의 삶과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와 '밥상지기 최불암,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준비했다. 오랜 세월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한 배우의 모습부터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남긴 발자취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두 편의 방송에 담는다.

먼저 30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는 2년 전 봄, '한국인의 밥상' 촬영을 위해 길을 나섰던 최불암의 모습을 조명한다. 당시 제작진은 촬영 장소로 향하는 길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최불암과 함께하며 나눈 대화와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여러 배역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인간의 내면과 배우로서 걸어온 시간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최불암에게 '한국인의 밥상'은 음식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대를 이어 전해지는 음식에는 오랜 세월 쌓인 지혜가 담겨 있었고, 정성스럽게 차려진 한 끼에는 이웃들의 땀과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음식 한 점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 오랜 연기 경력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최불암의 모습을 통해 그의 인생을 되짚는다.

11월 1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되는 '밥상지기 최불암,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14년 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최불암의 여정을 돌아본다. 그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촬영 현장으로 향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촬영과 전국 각지에서 마주한 밥상, 그 과정에서 쌓인 14년의 기록을 통해 프로그램을 향한 최불암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조명한다. 익숙한 목소리와 소탈한 웃음 뒤에 감춰져 있던 진행자로서의 노력도 함께 들여다본다.

그가 밥상에서 발견한 것은 음식의 맛과 조리법만이 아니었다. 한 끼를 완성하기까지 이어진 가족의 수고,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손맛, 힘겨운 시간을 함께 버텨온 이웃들의 사연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최불암은 전국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평범한 일상에 깃든 소중한 가치와 우리 음식이 지닌 의미를 시청자에게 전했다.

해외 동포들을 찾아 나섰던 여정도 방송에서 소개된다. 고국을 떠난 뒤에도 이어온 음식 문화와 추억, 한 그릇에 담긴 가족의 기억과 고향의 풍경을 통해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밥상의 의미를 되짚는다. 낯선 땅에서 고향의 음식을 지켜온 이들과 마주 앉은 최불암의 모습은 '한국인의 밥상'이 음식 너머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담아온 프로그램임을 보여준다. 한 끼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고, 서로 다른 삶을 연결하는 매개가 됐다.

이번 방송의 내레이션은 '한국인의 밥상' 후임 진행자인 배우 최수종이 맡는다. 최수종은 내레이션과 인터뷰를 통해 선배 최불암이 남긴 발자취를 되짚고, 앞으로 이어질 프로그램의 의미를 시청자에게 전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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