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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광 하지원 / 사진=해와달엔터테인먼트 제공 |
2일 개봉되는 영화 '비광'(연출 이지원·제작 에이스팩토리)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원은 극 중 한때 톱스타였으나 동주의 등장 이후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 역을 열연했다.
그는 '비광'에 대해 "영화적으로 정말 좋았다. 출연한 작품이나 역할을 보는 입장을 떠나, 영화 그 자체로 크게 와닿았다"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김해숙 선배님이 마지막에 춤을 추시면서 던지는 대사가 저한테는 하나의 완성형 대사처럼 들렸다. '우리 자식은 비광이다. 마지막 한 패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장면이 있는데, 늘 바쁘게 살다 보니 잊고 지냈던 가족이라는 존재, 그리고 태어나서 가장 먼저 관계를 맺는 부모님과 사회 속 다양한 관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더라. 시간이 조금 흘러 이 영화를 마주하니 오히려 나의 연기보다 영화 그 자체로 대할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나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감정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촬영을 마치고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를 고대했다는 하지원이다. 하지원은 언론배급시사회 당시를 먼저 떠올리며 "이지원 감독님이 먼저 대기실에 와 계셨는데, 저를 보자마자 안아주실 때 울컥하셨다. 코로나19로 개봉이 미뤄진 상황에서도 감독님과 나에게는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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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하지원은 톱스타이자 삶의 상처를 지닌 인물 '남미'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대사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다 계산할 정도로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감독님과 씬 바이 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낮에 만나 새벽까지 다 끝내지 못할 정도로 깊게 대화를 주고받았어요. 남미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잖아요. 나도 배우이기 때문에 '이렇게 연기해야지'라기보다는, 남미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했습니다. 저 역시 무대 안에 나만 보면 세상을 볼 수 없기에 스스로를 거시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데, 남미가 버텨내며 사는 삶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많이 남미의 감정이 느껴지고 아팠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남미라는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구축하기 위해 외적인 비주얼을 내려놓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유는 관객으로 하여금 남미의 삶, 생활감이 리얼하게 느껴져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일부러 머리를 잘라 결을 상하게 만들고 염색 톤도 맞지 않게 연출했다. 메이크업과 의상은 물론 과감히 내려놨고, 눈썹까지 더 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쳤다.
영화 속 남미가 겪는 직업적 숙명과 강렬한 장면들에 대해서도 솔직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지원은 "극 중 '카메라 받으니까 살 것 같다'는 대사가 있는데, 선택을 받아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깊이 공감했다. 이번 현장은 신인 때보다 더 신인 같은 느낌으로 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선택받아서 촬영장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 너무 신나고 설렜다. 반면 굼벵이나 개구리를 먹는 장면은 정말 폭발적으로 찍었는데 너무 강렬해서 편집됐다. 아쉬웠다. 실제 굼벵이는 꿈틀거려서 보기도 힘들었지만, 촬영용으로 만들어주신 모형은 입에 넣었을 때 맛있더라(웃음)"며 "평소에 욕을 전혀 안 하다보니 욕설 연기가 너무 어려웠다. 집 테라스 문을 열고 나무들을 향해 매일 욕설 연습을 녹음하고 듣고 반복했다. 후시 녹음 때 100번 넘게 다시 하면서 숙성된 맛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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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30년 차를 맞이한 하지원에게 '비광'은 단순한 차기작을 넘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복기하게 만든 이정표 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남미를 만난 타이밍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 인생을 돌아보던 시기와 맞물렸어요. 1년이라는 시간이 생기면서 '내가 노력이 부족했나' 반성하고 한 작품 한 작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죠. 내가 누구이고 왜 배우를 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기에 남미라는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거쳤기에 현장에서 온전히 남미로 놓여 그 삶을 살며 수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업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로도 왕성히 활동 중인 하지원이다. 대학생으로 소통하며 유쾌한 매력을 선보이고, 음악방송 무대 등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공약을 섣불리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라가기 전 걸어나가는 짧은 순간에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자신감이야, 틀리면 틀리는 대로 당황하지 말고 다른 안무를 하자' 마음먹고 올라갔죠. LA 시구도 잘하고 싶어서 실내 연습장에서 손목이 안 움직일 때까지 연습했어요. 유튜브는 다른 세대,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정말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어요. 20대의 제가 생각나더라고요. 그 시절엔 오디션만 다니느라 낭만을 즐기지 못했는데, 지금 동아리 활동도 하고 축제도 즐기면서 제 20대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라 너무 소중하고 보람찹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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