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행적 확인됐지만…'친일인명사전 미등재' 이유와 전문가의 시선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13일(목) 18:58 최종수정2026년 08월 13일(목) 18:58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하영의 가족사로 연예계가 연일 떠들썩한 가운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연예계를 넘어 역사학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친일 행적 사료들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친일파' 규정 기준과 프레임 씌우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 내력을 밝힌 이후,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광복절을 앞두고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 관련 사료들이 재조명되면서 연예계를 넘어 국민 전반의 공분으로 이어졌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13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 인터뷰에서 1차 사료에 기반해 안상호의 친일 행적 자체는 명백한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 사무처장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한 뒤 경성(서울)에서 일제가 추모대회를 열었는데 그때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상호가 조선총독부 총독 자문기구 성격인 경성부협의회 의원이었으며, '내선융화' 정책을 뒷받침할 친일단체 동민회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료가 확인되고 있지만,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이데일리를 통해 "행위의 적극성, 지속성, 반복성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심사했다"며, 발간 당시 기준에 미달해 등재되지 않았을 뿐 사전 미등재가 친일 행적 자체의 부재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전했다.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개정판 편찬 시 안상호를 비롯해 수백 여 명의 후보군의 등재 여부가 편찬위원회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재심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체적인 친일 행위와 연구를 통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역사학자 심용환(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특정 단체 명단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인물을 '친일파'로 단정 짓는 태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심 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몇 가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첫째, 대정실업친목회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해야 하는가의 문제, 둘째, 안상호가 역사적 단죄를 받을만한 죄를 지었는가에 대한 문제가 그것이다"면서 친일파 문제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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