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선수협 회장 "체감 40도 뙤약볕…K리그 추춘제 전환해야"

입력2026년 08월 13일(목) 11:39 최종수정2026년 08월 13일(목) 11:39
이근호 회장 /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매년 심해지는 폭염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 K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춘추제에서 추춘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13일 "최근 한반도의 여름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며 "혹서기 경기를 피할 수 있는 추춘제 전환이 가장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라고 밝혔다.

현재 K리그는 봄에 시즌을 시작해 가을에 종료하는 춘추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선수협은 7-8월 무더위 속에서도 리그와 컵대회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온열질환과 부상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최근 전국 고교축구대회의 '18시 킥오프' 전환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도 "17시 30분에 킥오프한 전국여자선수권대회 중학교 학생선수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소식을 듣고는 매우 슬펐다. 17시, 18시, 19시는 선수들이 체감하는 느낌이 아예 다르다. 찜통더위가 심해 정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협은 현재 K리그의 폭염 대응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기온이 32도 이상일 경우 3분 남짓의 '쿨링 브레이크'를 시행할 수 있지만 선수협은 일시적인 경기 중단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WBGT(습구흑구온도) 28도를 초과할 경우 경기를 강제 연기하는 강력한 '폭염 프로토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K리그도 적극적인 선수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추춘제 전환이 선수 보호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미 2023-2024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ACLE) 일정을 추춘제로 전면 개편했고, 일본 J리그 역시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K리그도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협은 춘추제를 고집할 경우 주요 리그와 이적시장 일정이 어긋나 선수 영입과 해외 진출 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ACL 무대에 나서는 K리그 구단들이 시즌 막바지에 국제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춘제로 전환에 따른 겨울철 경기장 관리와 관중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겨울 휴식기를 편성해 보완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근호 회장은 "오히려 한겨울에 적절한 휴식기를 보장받는 것이 살인적인 여름 뙤약볕 아래서 쉼 없이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며 신체를 혹사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경기력 유지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라며 "경기장 난방 시설 확충 및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등 인프라 개선 역시 장기적인 리그 가치 상승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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