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11년간 잃어버렸던 인간 강영현을 찾는다는 것 [인터뷰]

입력2026년 07월 29일(수) 09:30 최종수정2026년 07월 29일(수) 09:09
데이식스 영케이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오늘 즐거웠습니다."(영케이)

입장부터 이렇게 웃길 일인가 싶다. 인삿말 후 인터뷰를 시작하겠다는 소속사 관계자의 말과 함께, 마치 출마를 연상케 하는 영케이의 야심찬 컴백 소감이 이어졌다.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일어선 채 내뱉는 멘트가 다소 길어지며 모두가 어색해질 때쯤, 영케이는 멋쩍게 관계자를 보며 한마디 했다. "제가 언제 앉아야 할지." 그 어정쩡한 물음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 분위기 그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과 함께 했던 영케이와의 인터뷰였다.

데이식스 영케이(DAY6 Young K)가 27일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를 발매하고 약 2년 10개월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영케이는 "모든 것을 걸었다"고 자부했다. "2년 10개월에 나왔다는 뜻은 언제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뒤는 없다고 생각하고 앞만 바라봤다. 물론 옆도 바라보긴 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15곡으로 꽉꽉 채워서 뚱뚱하게 냈다"는 설명이다.

데이식스 컴백 후 투어를 돌면서도 잠을 줄이고 이동시간에 작업하는 등 24시간을 쪼개 쓰는 노력 끝에 영케이는 약 5개월 만에 이번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행히 비행기의 소음이 큰 덕에 옆 사람 모르게 노래를 살짝씩 불러가며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는 너스레다.
데이식스 영케이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케이는 앨범명부터 짓고 작업을 시작했다. 가장 영케이스러우면서도 강영현(본명)스러운 앨범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목에 담았다. 영케이는 "데이식스 10주년을 준비하면서 데이식스로서 10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강영현의 삶을 되돌아보니 강영현은 조금 외면하고 있었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영케이로 11년 정도 살다 보니까 강영현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더라. 강영현을 찾아가는 과정을 앨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0년 동안 영케이와 강영현을 분리하고 싶었어요. 옛날엔 신비주의가 있었는데 요즘은 내추럴한 모습도 드러내야 하는 시대여서 강영현 자체를 영케이화 시키려고 노력했어요. 인간으로서 좀 더 다듬고 깎아내고 살아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안에 들끓고 있던 솔직한 감정들이 이제는 못 버티고 삐져나오려는 거죠. 강영현은 부족한 모습이 많아요. 나쁜 마음을 먹을 때도 있고. '조금은 인간적이고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지 않을까'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영케이는 강영현이 어떤 사람인지 찾는 과정을 거듭했다. 그는 "강영현은 자유롭고 싶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자기주장도 은근히 세고 외로움을 많이 타고 연약하다.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도 잘 띠고 뭐든 웃어넘길 것 같아서 어떤 사람들은 쾌남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울기도 많이 울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그런 걸 본인조차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 작업하면서 '너는 현재 어떤 상태니?' 스스로한테 많이 물어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데이식스 영케이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스로를 돌아보며 앨범에는 인간 강영현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일기장에 써 내려가듯 진솔하게 풀어낸 곡이다.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들을 담았다.

영케이는 "역설적인 곡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문을 닫고 닫혀진 공간에 들어갈 때 해방감을 느끼는 곡이다. 영케이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준비가 된 완성형 버전이라면 강영현은 좀 더 옹졸할 수도 있고 불만도 가질 수 있는 사람의 형태를 담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가사에는 친구들이 뒷담화하다 영케이에게 들킨 순간도 담겼다. 실제 경험담이냐는 물음에 "진짜로요"라며 살짝 격분한 그는 "친구들에게 가사를 띄워줬더니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지금은 다시 잘 지내는 중이다. 영케이는 늘 가십거리"라고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특수한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좋잖아요. 그런 것에 지친 게 표현된 것 같아요. 얻는 게 있는 만큼 잃는 것도 많으니까. 물론 사랑도 많이 받고 삽니다."

가사의 내용과 달리 곡의 분위기는 밝다. 일부러 상반된 분위기로 밸런스를 맞췄다. 영케이는 "좀 센 이야기나 슬픈 내용을 완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듣는 사람 입장에선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데이식스 때도 그런 방식을 많이 썼다. 옛날에 김신영 누님과 '코미디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웃음에 슬픔이 있다. 그럴 때 코미디가 완성된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데이식스 영케이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케이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앨범이 세상에 나온 자체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이런 작업을 살면서 해볼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고 '셧 더 도어'가 수치적으로 나오면 물론 더 좋다. 굉장히 바라기도 하는 바다. 그래야 다음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맺은 데이식스 때 얻은 깨달음 덕이다. 영케이는 "만약 데이식스가 처음부터 성과들이 나왔으면 매번 기대하고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성과를 내기까지 워낙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보니까 '내 인생에 이거 한 번 찍었다' 그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사랑받아봤음에 만족하고 계속해서 다음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저에게 음악은 애증의 관계였거든요. 어렸을 때는 즐길 수 있는 존재였고, 가수를 꿈꾸지는 않았어요. 어찌어찌 JYP에 들어오고 느낀 점은 '나는 이 직업과 성향이 딱 들어맞지는 않을 수 있겠구나' 였어요. 어떤 것이든 업이 되는 순간 즐거움은 조금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음악을 좋아하지 않나' 회의감도 있었는데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고 재미가 붙은 것 같아요. 최대한 오래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데이식스 영케이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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