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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
19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미디어 제국 추락의 책임' 편으로 JTBC 등 중앙미디어그룹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JTBC는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206억 원 규모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서동기 회생 전문 공인회계사는 "206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회사의 신용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고, 결국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TBC 내부 관계자는 "정말 회사가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200억 원 가지고, 무슨 구멍가게도 아닌데"라며 충격을 전했다.
회생 절차 여파는 제작 현장으로 이어졌다. 법인카드 사용이 중단되면서 해외 취재진은 개인 카드로 비용을 부담했고, 일부 드라마와 예능 제작도 차질을 빚었다. 출연료와 외주 제작비 지급도 지연됐다.
한 JTBC 예능 작가는 "(7월 2일 기준) 페이 지급이 아직 안 됐다. 믿고 기다려보자는 입장으로 다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협력업체 직원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불안, 고용불안이 제일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JTBC는 "출연료와 미지급 임금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모두 지급됐으며, 일부 프로그램 제작 중단도 회생 절차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는 기업회생 직전까지 JTBC가 회사채를 발행한 과정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채권 피해자들은 "JTBC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때문에 투자했다"며 손실을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산 지 두 달도 안 돼 이렇게 됐다"고 했고, 또 다른 피해자는 "회사도 상환 능력이 안 된다는 걸 몰랐을 수가 없는데 개미들 돈으로 버티다가 회생 신청 뒤로 숨은 것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는 "기획부도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당시 자본잠식 상태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채권 발행 주관사 측은 "JTBC 회사채를 개인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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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
JTBC 위기의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투자와 계열사 구조가 지목됐다. '스트레이트'는 JTBC가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드라마 '스카이 캐슬', '부부의 세계', '재벌집 막내아들' 등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광고시장 축소와 제작비 상승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월드컵·올림픽 중계권 확보와 프로그램 판권을 계열사 SLL중앙으로 넘긴 결정 등이 재무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김춘효 언론개혁정책집단 '세움' 연구위원은 "홍 회장 일가는 '미디어 제국'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며 "JTBC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JTBC 내부 관계자 역시 "판단 미스라고 하기엔 너무 약한 표현이다. 정말 방만한 경영 실패"라고 비판했다.
'스트레이트'는 이번 사태가 JTBC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방송산업 전반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광고 수익이 유튜브와 글로벌 OTT로 이동하면서 방송사들은 콘텐츠를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놓였고,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제작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세종 이종관 방송통신 자문 수석전문위원은 "국내 미디어 산업을 활성화시키지 못하면 결국 넷플릭스에 완전히 종속될 수 있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유튜브와 글로벌 OTT는 규제를 받지 않는데 국내 방송사는 각종 규제를 받는다. 공정하지 않은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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