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겐 "고개 숙이지 마", 홍명보에겐 "꺼져"…엇갈린 공항 반응에 외신도 주목

입력2026년 07월 02일(목) 17:35 최종수정2026년 07월 02일(목) 18:46
홍명보 전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장 손흥민에게는 격려와 박수가 쏟아진 반면 홍명보 전 감독에게는 거센 야유가 이어졌다.

외신 역시 이를 주목했다. 미국 '애슬론 스포츠'는 1일(한국시각) '손흥민과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월드컵 탈락 후 공항에서 엇갈린 반응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대표팀 귀국 현장을 조명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 골 득실 -1로 3위에 머물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0-1로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남아공전 직후만 해도 한국은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3개만 충족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조에서 예상 밖 결과가 잇따르며 결국 조별리그 탙락이 확정됐다.

이후 대표팀의 경기력과 홍 전 감독의 전술, 선수 기용 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홍명보 전 감독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전 감독 귀국현장 / 사진=DB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새벽 김민재,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현장은 살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귀국 현장에 별도의 환영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고, 평소와 달리 공식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았다. 공항에는 안전 관리를 위해 약 16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그럼에도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팬들이 나와 "홍명보 꺼져"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 전 감독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1일 귀국한 손흥민과 이재성, 김승규 등 선수들에게는 응원이 이어졌다. 손흥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하며 지나가자 팬들은 그를 격려하며 박수를 보냈다.

애슬론 스포츠도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길에서 팬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하루 전 홍명보 전 감독은 분노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과 몇몇 팀 동료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수고 많았어요', '고개 숙이지 마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며 "하지만 홍 전 감독이 전날 복귀했을 때는 적대적인 반응을 받았다. 수백 명의 팬들이 그에게 야유를 보내고 북을 치며 '한국 축구는 죽었다', '홍명보 물러나라' 등의 현수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끝으로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선수들보다는 홍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비난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말레이 메일' 역시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월드컵 탈락의 아픔을 딛고 돌아온 한국 대표팀. 손흥민에게는 환호, 홍명보에게는 야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분노한 한국 축구 팬들은 홍명보 전 감독에게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공항을 나서는 동안 팬들은 야유를 보내고 '나가'라고 외쳤지만, 뒤따라온 선수들에게는 박수를 보냈다. 이는 홍 전 감독을 향한 야유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주목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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