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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끝줄 소년 메인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제공 |
작품은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위험천만한 줄다리기에 올라 선 두 남자의 이야기다. 배우 최민식의 찌질함과 최현욱의 음흉함이 외줄 위에서 팽팽하게 맞선다. 다만 작품 전반에 깔린 '불쾌함'을 참아낼 인내가 필요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동명의 희곡을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풀어냈다.
실패한 작가로서 열등감을 가진 허문오는 강단에서도 그 히스테릭함을 드러낸다. 그러다 이강의 글에 매력을 느끼고, 그를 등단시킨 스승으로서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게 된다. 그런데 두 사람의 모습은 이상하고 기괴하기 짝이 없다. 친구의 집안을 관찰하며 쓰는 글과 대화 속 묘한 이질감. 이강의 이상한 부탁들. 보통의 도덕과 윤리 수위를 넘나 든다. 처음엔 소재 발굴과 작문을 돕기 위해 나선 허문오였지만, 어느새 상황을 즐기고 있는 그다.
그런데 이강이 관찰 중이던 친구 어머니에게 선물한 장미 세 송이가, 허문오의 아내의 손에도 들려있다. 장미 세 송이는 과연 무얼 의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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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끝줄 소년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
허문오는 왜 이강의 글에 매력을 느꼈을까 생각해 보면 그 역시 관음과 쾌락을 즐기는 일개 인간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불법적인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열등감을 이유로 떠밀리듯 이강을 돕게 되지만, 일을 벌인 뒤에는 묘한 쾌감을 느끼고 쾌재를 부르는 허문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스승으로서 이강과 수직적 관계의 우위에 있던 허문오는 결국 자발적으로 이강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강을 탓하면서도 결국 자신 역시 누군가의 삶을 엿보는 걸 즐기는 허문오의 비겁함은 배우 최민식을 통해 드러난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도 정평이 나있지만 반대로 지질한 연기로도 대중을 놀라게 하는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 꽤나 '못 봐줄' 인물로 분했다. 배우 최현욱 역시 친구 어머니의 속옷과 친구 아버지의 외도를 관음 하는 또 다른 '못 봐줄' 인간으로서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선사한다. 매사 심드렁하던 표정에서, 관찰이 집착적으로 변하는 순간의 광기가 최현욱의 눈빛을 통해 드러난다.
한 끗 차이인 예술과 관음. 이들의 묘한 줄타기는 '보는' 경험으로서 시청자의 불쾌감을 자극한다.
한편 '맨 끝줄 소년'은 오늘(26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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