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이전에 비자 문제까지…이란 대표팀 주장 "미국과 전쟁 속 월드컵, 설렘보단 긴장감"

입력2026년 06월 15일(월) 11:24 최종수정2026년 06월 15일(월) 11:35
타레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메흐디 타레미 이란 축구대표팀 주장이 미국과 전쟁 여파로 월드컵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란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15일 멕시코 티후아나에 있는 훈련 장소를 떠나 경기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도착했다. 티후아나는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약 225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타레미는 이란 선수단이 티후아나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데 약 5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감을 느꼈다"며 "어떤 대회든 긴장감이 있으면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뿐만이 아니다. 여러 나라들이 비자 문제나 훈련 캠프 장소 변경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월드컵에 도착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늘 느끼던 설렘과 기대감이 이번에는 예전 같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긴장이 이어지면서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대표팀의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었으나 전쟁 발발 이후 멕시코 국경 도시인 티후아나로 장소를 옮겼다.

이후에도 대표팀 핵심 스태프들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경기 티켓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등 각종 문제가 잇따르며 논란이 불거졌다.

타레미는 "이런 긴장감은 축구의 긴장감을 깎아내리고, 축구가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FIFA와 우리 국민의 메시지를 훼손한다"며 "이번 월드컵은 더 나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앞으로는 어떤 팀을 응원하든 모든 팬들에게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 역시 "이번 사태가 축구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며 "축구는 국가와 문화를 하나로 묶어주는 스포츠다. 승패는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지만 축구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포츠다. 이러한 상황은 선수들의 집중력에 영향을 미쳤지만 나는 선수들이 전략과 기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조별리그 G조에 편성된 이란은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16일 뉴질랜드, 22일 벨기에와, 26일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에 이란 선수단은 멕시코에 머물면서 경기 일정에 맞춰 미국을 오가는 방식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경기 전날 미국에 입국한 뒤 경기가 끝나는 즉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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