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입증 김선호·재발견 고윤정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사랑스럽지만...[OTT클릭]

입력2026년 01월 16일(금) 21:07 최종수정2026년 01월 19일(월) 09:32
이 사랑 통역 되나요?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에 '사랑을 통역한다'는 신선한 설정, 배우 고윤정의 새로운 얼굴까지 담겼다. 사랑스럽지만, 어딘지 아쉬움 남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홍미란·연출 유영은)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무명 배우 차무희는 전 남친을 만나기 위해 찾은 일본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주호진을 만난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차무희는 주호진이 언어에 능통하다는 것을 알고 통역을 부탁한다. 주호진은 의도치 않게 불편한 상황에 엮였지만, 주호진은 차무희의 말을 대신 전하며 도움을 준다.

한국으로 돌아온 차무희는 촬영 중 추락 사고로 6개월간 혼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의식을 잃은 사이에 작품이 대박이 났고, 차무희는 톱스타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트라우마 탓인지 또 다른 자신의 '환영'을 보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런 차무희 앞에 주호진이 나타난다. 주호진은 차무희가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의 통역을 맡으며 인연을을 이어간다. 감정에 솔직하고 활발한 차무희, 통역 외엔 상대의 말과 감정을 해석하는데 서 AI 주호진. 정반대인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언어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따른다. 서로에게 호감은 있지만, 표현이 엇갈리던 두 남녀가 서로를 치유하고 가까워지며 동화된다. 제3자의 등장으로 위기가 있지만, 다시 서로를 찾는 '클리셰'가 반복된다. 독특하다면 '통역사'와 '연예인'이라는 설정. 통역의 과정에서 감정의 동요를 느끼는 남자주인공과, 환영에 시달리는 톱스타 여자주인공 이야기가 흥미 요소다.

여기에 작품 속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통역'은 곧 사랑으로 풀이된다. 들으면 마음 아플까 통역을 하지 않거나, 질투가 나지만 통역을 해야만 하는 상황, 통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 그 자체가 로맨스로 그려진다. 언어를 전달한다는 것 이상의 감정들이 꾸밈없이 순수하게 표현된다.

두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김선호, 고윤정의 케미스트리는 뒤로 갈수록 살아난다. 비주얼 합은 두말할 것 없다. 3회 차에 걸쳐 그려진 일본에서의 첫 만남보다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중후반부터 캐나다, 이탈리아란 풍경과 어우러져 케미스트리가 깊어진다. 감정에 솔직해질수록 터지는 웃음 포인트도 있다.

김선호는 중저음 보이스만으로도 상대를 집중하게 만들고, 섬세한 감정 표현과 눈빛으로 매력적인 주호진 역을 소화했다. 파파고(번역기) 같은 T 성향이 있지만, 이따금 어리숙하고 사랑 앞에 바보 같은 모습도 자신만의 결로 그려낸다. 고윤정도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차무희 역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특히 '환영'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자아까지 1인 2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다.

다만, 개연성의 공백, 후반부에 접어들어도 엇갈림과 만남을 반복하는 진전 없는 로맨스의 흐름 때문에 답답하다. 8-9화부터 분위기가 반전됨에도 흥미롭기보단 개연성을 충분히 쌓아올리지 못했기에 다소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엔딩도 두 남녀 주인공만 놓고보자면 사랑스럽다. 하지만 흥미 요소였던 이중인격 설정에서 맥이 풀려 아쉽게 다가온다. 총 12부작.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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