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1만 8천 명 홀린 '현재진행형 가왕'의 존재감 [ST리뷰]

입력2025년 09월 18일(목) 08:00 최종수정2025년 09월 17일(수) 16:55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과연 '현재진행형 가왕(歌王)'이었다.

10월 6일 KBS2를 통해 방송되는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공연이 9월 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KBS와 조용필이 오랜 논의 끝에 성사시킨 프로젝트로, 조용필이 1997년 '빅쇼' 이후 KBS에서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무대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앨범 밀리언셀러, 국내누적음반 총판매량 최초 1천만 장 돌파, 한국인으로 일본 골든디스크상 최초 수상,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최초 전석 매진, 국내 대중가수 중 최다곡 음악 교과서 수록 등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수많은 레전드곡을 지닌 독보적인 국민가수다.

조용필의 공연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대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공연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로 진행됐으며, 티켓은 1, 2차 모두 오픈 3분 만에 1만8000석 전석이 매진되며 화제를 입증했다. KBS는 관객 참여와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관객 전원에게 응원봉을 무료 배포했다.

공연 시작 전, 남녀노소를 불문한 수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를 비롯해 부부 관람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공연 시간이 된 후, 조용필과 함께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온 밴드 위대한탄생(리더 최희선(기타), 이태윤(베이스), 최태완(키보드), 김선중(드럼), 이종욱(키보드))이 무대에 오른 뒤, 조용필이 등장하며 공연이 시작됐다.

'미지의 세계'로 포문을 연 조용필은 '못찾겠다 꾀꼬리' '자존심' '그대여'를 불렀고, 1950년생으로 올해 76세인 조용필은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압도적인 성량과 여전한 가창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조용필은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이렇게 뜨겁게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계속해서 그는 "제 공연을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저에 대해서 잘 아시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분들은 많이 다르다고 느끼실 것 같다"며 "많이 변했죠?"라고 물었다.

조용필은 "KBS랑 28년 전, 97년 정도 될 거다. 아마 여러분들이 태어났을 때가 아닌가 싶은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TV 나오니까 떨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탄생도 33년 됐다. 제가 지금까지 같이 노래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고 하다가 정 안 되면 2, 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 되면 4, 5년 있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 제 나이가 어떻게 되나"라면서 "오늘 공연 제목이 '이 순간을 영원히'다. 여러분과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며 공연을 이어나갔다.

조용필은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촛불' '어제, 오늘 그리고'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허공' 'Q' '돌아와요 부산항에' '잊혀진 사랑' '꿈'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바람의 노래' 등의 히트곡을 쉼 없이 쏟아냈다.

특히 무대 LED에는 모든 곡의 가사가 함께 표기됐으며, 불꽃과 폭죽기둥 등 특수 효과가 쏟아지며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 야광봉은 무대마다 다른 색과 모양을 연출하며 객석과 무대가 하나가 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조용필은 무대 중간중간 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관객들과 소통했고, 공연장을 울리는 거대한 떼창을 즐기며 입담을 과시했다.

조용필은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근데 소리가 작다. 더 클 줄 알았는데. 여러분들하고 정식으로 떼창을 해볼까 한다. 여러분들하고 같이 하겠다"고 요청한 뒤, 떼창을 듣고는 "굿" "좋아요" "여러분과 같이 노래 부르니까 너무 좋다.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개중에 안 부르시는 분들이 있어. 나 알아"라고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겨울의 찻집'을 소개하면서는 "올해 여름 진짜 너무너무 더웠다. 근데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고. 너무 더우니까 겨울이 그립다고. 그래서 '그 겨울의 찻집'을 같이 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발매한 신곡 '그래도 돼'를 부르기 전에는 "여러분들께 위로가 되는 곡을 부르겠다"라고 해 무대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 중간에는 조용필이 걸어온 길을 조명하는 VCR이 나와 뭉클함을 더했다. 조용필은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노래를 못한다. 어느 순간에 팬들이 만들어지고 그 힘으로 제가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면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공연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또 위로가 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공연 말미, '태양의 눈' '아시아의 불꽃' '나는 너 좋아' '찰나' '청춘시대'가 이어지며 공연장 분위기는 절정으로 달아올랐고, '모나리자'로 본 공연이 마무리 됐다.

관객들의 "앙코르" "조용필" 외침 끝에 다시 무대에 모습을 보인 조용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Bounce' '여행을 떠나요'를 부른 뒤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공연을 마쳤다.

이날 조용필은 약 150분간 총 28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며 여전한 '가왕'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과연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현재진행형 레전드 그 자체였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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