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중간에 하면서 끊긴 게 훨씬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1경기를 경험한 것이 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호재로 바라봤다.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은 6회초 KIA가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뒤진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됐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뒤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면 잘 준비해서 내일은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며 반색했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 경기를 시작에 대해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예보가 있었고, 계속 (빗줄기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들어가는 부분은 KBO와 심판진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밝혔다.

이하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Q. 서스펜디드 게임이 재정비 기회일까?

오늘 선수들이 차분하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 긴장한 모습이 보였다. 흥분해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내일 하게 되면 경기 감각이 생겼을 것이고, 2차전 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면 잘 준비해서 내일은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Q. 6회초 무사 1, 2루서 투수 운용은 어떻게?

김영웅과 붙어서 가장 좋은 선수를 올릴지, 번트를 생각해서 번트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올릴지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 아까도 봤지만 1볼 상황에서 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영웅이 번트를 안 댄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왼손을 내야 할지, 번트 댄다고 생각하고 오른손을 내야 할지 끝나고 고민을 해보겠다.

Q. 선발 제임스 네일 투구는 어땠나?

잘 던졌다. 60개 넘어갔을 때 구위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서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고 했는데, 솔로홈런 하나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것이다. 개의치 않아도 된다. 구위나 컨디션 모든 면에서 제 컨디션을 찾았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

Q. 1차전 경기 개시가 맞았을까?

그런 건 저희가 (판단) 해야 할 부분이 아니다. KBO와 심판진이 할 일이다. 경기에 들어가는 부분은 KBO와 심판진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저는 중간에 하면서 끊긴 게 훨씬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1경기를 경험한 것이 된다. 내일 4시에 시작하는 게 나쁘지 않다.

Q. 원태인 공략 실패는 경기감각 저하 때문인가?

다승왕이기 때문에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구위적으로도 좋아 보였다. 플레이오프 하면서 한 번밖에 던지지 않았고, 2번째 등판을 해서 컨디션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행인 건 5이닝을 던지고 원태인이 아니라 불펜이 나와야 한다. 불펜 상대로는 잘 쳤기 때문에 기대하면서 경기를 잘하겠다.

Q. 2차전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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