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아듀' 김연경·이대훈·양학선 [ST올림픽결산⑤]

입력2021년 08월 08일(일) 07:00 최종수정2021년 08월 08일(일) 23:04
이대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선수들을 조명해본다.

태권도 종주국 간판 이대훈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복을 벗는다. 도쿄 올림픽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던 그는 아쉽게 '노 메달'에 그쳤다.

이대훈은 지난달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자오솨이에게 15-17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회를 마친 이대훈은 "이제 선수 생활을 끝낸다.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가족, 팀, 감독님과 상의해 이번 대회만 뛰기로 했다"면서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다음 대회를 기다기리에는 너무 버거울 것 같다"고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대훈은 11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이번 도쿄가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58kg급으로 나선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 68kg급으로 출전한 리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대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16강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19-21로 패한 뒤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지만 아쉽게 패하며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 / 사진=Gettyimages 제공

한국 여자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배구 여제' 김연경도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만 17세이던 2005년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16년간 여자 배구대표팀으로 활약했다.

2012 런던 대회 4강, 2016 리우 대회 8강, 2020 도쿄 대회 4강 등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연경이 함께 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에서 한국의 올림픽 출전을 이끌었다. 당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에 코트에 서지 못했지만, 투혼을 발휘해 팀을 이끌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계속 됐다. 특히 터키와 8강전에서 홀로 28점을 터뜨리며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잠을 거의 못잤다"고 말할 정도였다.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김연경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은퇴 선언과도 같다.

후배들의 귀감을 사며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섰던 세계 최고의 배구 스타 김연경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도마의 신' 양학선도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도전을 끝냈다.

그간 부상과 재활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2012 런던 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금빛 착지는 한국 체육계의 한 페이지를 썼다.
양학선 / 사진=Gettyimages 제공

양학선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신재환이 한국 체조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위안을 얻었다.

레슬링 맏형 류한수도 은퇴를 결정했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와 경기에서 6-7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 레슬링은 45년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간판인 김민석에 이어 류한수마저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올림픽 효자 종목 지위를 잃게 됐다.

대회를 끝으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그는 "훌륭한 후배들이 많으니, 올림픽 도전은 여기서 멈추려 한다. 부디 후배들이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인비 / 사진=DB

리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23위로 마쳐 2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올림픽이 3년 남았지만 나에게 3년은 굉장히 긴 시간일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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