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중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에서 욕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김소영-공희영 조와 겨룬 천칭천-자이판(이상 중국) 조 중 천칭천은 경기 중 기합 소리를 크게 냈다.

경기 후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당시 경기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천칭천은 득점을 할 때마다 기합 소리를 내듯 특정 단어를 외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열린 탓에 그의 목소리는 명확하게 잘 들렸다.

홍콩, 대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는 영어로 'FXXX'에 해당하는 욕설이다. 또 천칭천이 한 욕설 중에는 어머니를 모욕하는 욕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기이한 장면 중 하나"라며 "경기 내내 욕설이 가득했다"고 꼬집었따.

홍콩과 대만 등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천칭천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해하게 해서 죄송하다. 이기려고 스스로를 독려하려고 한 말이다. 내 발음이 나빠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오히려 천칭천을 감싸는 모습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름다운 중국어다" "전 세계가 중국어의 위대함을 듣게 됐다" "상대 선수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 것뿐이다" "자랑스럽다. 그녀는 영웅이다" 등의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중국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을 이기고 결승까지 진출한 상태다. 이들은 논란이 된 경기 이후 준결승에서도 김소영-공희용 조와 붙었는데, 당시에도 천칭천은 비슷한 말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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