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방송사고' MBC, 체르노빌·폭동 사진 및 부적절한 자막에 결국 사과

입력2021년 07월 24일(토) 09:49 최종수정2021년 07월 24일(토) 09:49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MBC가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각국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비난이 일자 결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며 부적절한 국가별 자료사진과 설명을 내보낸 것에 대해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해당 국가와 시청자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MBC는 이날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했다. 지난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된 인류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당시 사고로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3500명이며 피해를 겪은 사람만 40만 명에 달한다.

MBC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BC는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 외에도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자 폭동 사진을 띄우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썼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로 갈등을 겪고 있다.

중계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질타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국가 망신이다" "중계권 박탈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방송국에 제보했다" "미국 소개하면서 9.11 테러 사진 쓰지 그러냐"라고 혀를 찼다.

여기에 해외 누리꾼들도 문제의 중계화면 캡처 등을 SNS 등으로 퍼 나르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렇듯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부랴부랴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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