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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 / 사진=DB |
앞서 하영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가족사를 공개하며 증조부를 언급했다. 이후 방송에서 언급된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등 친일 행적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후 소속사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성급하게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국내에서는 출연 예능 다시보기와 관련 클립, 광고 영상 등이 비공개 처리됐으며, 예정됐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하영의 라운드 인터뷰도 취소됐다. 출연 예정이던 웹예능 역시 공개가 무산됐다.
또한 넷플릭스 한국 측은 하영의 '중증외상센터' 후속편 합류가 무산됐다고 1일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 배우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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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 / 사진=DB |
하영은 국내에서 방송·광고·차기작 등 활동에 잇따라 제동이 걸린 반면, 일본 언론은 다른 시각을 내놨다.
지난달 일본 매체 JB프레스는 '왜 한국은 친일파의 자손을 용서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칼럼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며 "하영이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 역시 별도의 칼럼에서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과거를 잊지 않는 건 중요하지만 증조부에 대한 의혹 때문에 하영이 출연한 광고까지 비공개 처리하는 건 현대판 '연좌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의 역사 인식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 되묻고 싶다"며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를 왜곡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나라가 어디인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은 제대로 했는가. 대한민국 독도를 아직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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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tflix Japan |
여기에 넷플릭스 일본까지 하영을 조명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은 하영의 출연작을 엮은 기획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설명란에는 하영을 두고 "자신의 인생을 자신답게 살아가며,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하영의 활동에 제동이 걸린 시점에 일본 넷플릭스가 오히려 그를 전면에 내세운 영상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에서는 "한국과 기싸움하는 것 아니냐" "타이밍부터 섬네일까지 음흉하다" "타이밍이 묘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배우의 가족사에서 시작된 논란이 일본 언론의 '연좌제' 논쟁을 거쳐 넷플릭스 일본의 행보로까지 번졌다. 연예계에서 시작된 하영의 논란이 한일 양국의 엇갈린 역사 인식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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