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위해 직접 나섰다"…리센느 원이 담임교사가 보여준 '참스승'의 품격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03일(월) 10:03 최종수정2026년 08월 03일(월) 10:04
리센느 원이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룹 리센느(RESCENE) 원이(본명 정원이)를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이 확산되자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가 제자를 위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근거 없는 의혹 앞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교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참스승'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원이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자신을 원이의 중학교 2, 3학년 시절 담임교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SNS 계정을 개설하고 직접 반박에 나섰다.

A씨는 원이가 전교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교내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했던 학생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졸업앨범 사진과 학생회 활동 자료, 원이에게 받은 손편지, 동창들의 증언이 담긴 SNS 게시물 등을 공개하며 근거 없는 추측성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A씨는 "학창시절 원이가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제 책임일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제자보다 먼저 자신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글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는 일은 멈춰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교사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리센느 원이 담임교사라고 밝힌 A씨가 공개한 증거 / 사진=SNS

A씨가 공개한 원이의 손편지에는 담임을 향한 깊은 존경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제가 이만큼 큰 건 다 선생님 덕분인 것 같다", "15살부터 16살 정원이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런 담임 선생님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우주 최고로 사랑한다"는 문장들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와 유대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줬다.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A씨는 마지막에 교육자로서의 신념을 전했다. 그는 "이제 일이 잘 해결된 듯하니 이만 계정을 삭제하려 한다"며 "다만 이번 논란을 만든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몇 마디 남기고 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SNS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교과서 속 설명과 달리 오히려 지금은 소통이 부재하고 일방적인 발언만 넘쳐나 이해와 배려가 사라진 듯하다"며 "교육 현장에서도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신고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타인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며 완벽함보다 이해와 성장을 강조했다.

또한 논어의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를 인용하며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에게 마음속 경계를 허물고 다가가는 일"이라며 서로의 장점을 먼저 바라보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교육에 대한 자신의 초심도 함께 돌아봤다. 그는 "아이들 주변에 좋은 사람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교사가 됐다"며 "매년 제자들을 올바르게 가르쳐 더 큰 세상으로 내보내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넘쳐 타인에게까지 마음을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A씨는 원이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해당 사진이 학급 자치활동으로 진행했던 어버이날 감사 편지 쓰기 과제의 인증 사진이라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담임교사의 증언이 잇따라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이의 학교폭력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작성자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뒤 계정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단순히 한 연예인을 둘러싼 논란의 진위가 아니었다. 제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냈고, 논란이 마무리된 뒤에는 상대를 향한 비난보다 이해와 배려를 이야기한 한 교사의 태도였다.

누군가를 무조건 감싸기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에 책임을 지고, 제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섰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교육자로서의 가치를 전한 A씨의 모습은 오늘날 '참스승'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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