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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보베르데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에서 아르헨티나와 9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카보베르데의 도전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그들이 남긴 여운은 그 어느 팀보다도 강렬했다.
카보베르데는 인구 약 52만 명의 아프리카 섬나라다. 국토 면적도 한국의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카보베르데는 세계 축구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었다.
카보베르데는 출전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고 32강 토너먼트가 신설된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H조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묶인 카보베르데는 사실상 '승점 자판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카보베르데는 예상을 완전히 뿌리치고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16일 우승 후보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스페인의 FIFA 랭킹은 2위였고, 카보베르데는 67위에 불과했다.
스페인은 점유율 74%-26%, 슈팅 27개를 기록하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를 넘지 못했다. 보지냐는 스페인의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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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지냐 골키퍼 / 사진=GettyImages 제공 |
카보베르데는 이어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도 2-2 무승부를 거뒀고, 사우디아라비아와도 0-0으로 비기며 H조 2위(3무·승점 3)로 32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스페인전 당시 비자 발급 및 자금 문제로 아들의 경기를 보지 못했던 보지냐의 어머니가 우루과이전에서 극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재회하는 장면은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32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였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우승 후보를 상대로 카보베르데는 또 한 번 반전 드라마를 만들 뻔했다.
전반 29분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 데로이 두아르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전에서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다시 실점했지만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끝내 연장 후반 6분 자책골이 나오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카보베르데의 투혼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줬다.
인구 52만 명의 작은 나라가 세계 최강 팀들과 당당히 맞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카보베르데는 승패를 넘어 스포츠가 줄 수 있는 진정한 감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카보베르데의 여정에 축구계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는 '졌지만 가장 빛난 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AP통신은 "카보베르데의 인구는 아르헨티나 인구의 약 1%에 불과하다. 32강 진출로 이들은 FIFA로부터 11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며 "하지만 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축구계 최대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고, 월드컵 기간 동안 전 세계 팬들이 그들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고 조명했다.
BBC 역시 "비록 패배했지만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축구계의 존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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