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코전 펼쳐지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안창호 선생 역사 깃든 곳"

입력2026년 06월 12일(금) 09:09 최종수정2026년 06월 12일(금) 09:09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 걸려 있는 안창호 동판. 한국 정부가 2017년 호텔 측과 협의해 달았다. /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맞대결이 펼쳐지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역사가 깃든 곳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홍명보호의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향방이 걸린 분수령으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화제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과달라하라는 안창호 선생과 연이 있는 곳이다.

1610년 문을 연 과달라하라의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이 걸려 있으며, 이는 한국 정부가 2017년 호텔 측과 협의해 달아 둔 것이다.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이던 안창호 선생은 교민들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안창호 선생은 항일투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순회 활동을 마치고 이듬해 미국으로 가려했지만, 당시 멕시코시티의 미국총영사관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대한제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 여권을 거부한 안창호 선생은 과달라하라에 두 달간 머문 뒤 북부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을 제시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서 교수는 "이런 멕시코에서의 한인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한국어 및 스페인어로 제작한 역사 안내서를 현지에 1만부를 기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웹사이트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널리 전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첫 승을 기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곳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가 한국과 인연이 있는 과달라하라에서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되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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