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영현-조병현 / 사진=신서영 기자 |
조병현과 박영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곽빈(두산 베어스)의 뒤를 받치는 필승조로 활약하며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두 선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전날(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한국 투수진의 중심에는 곽빈이 있었다. 곽빈은 한국의 우승에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일본과의 결승전에도 111구를 던지며 6.1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조병현과 박영현은 곽빈의 뒤를 책임졌다. 두 선수는 곽빈과 함께 한국 투수진의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조병현은 대만전에서 곽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소속팀에서도 멀티 이닝을 거의 소화하지 않는 투수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요한 순간 긴 이닝을 책임졌다. 9회에는 박영현이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의 5-0 승리를 완성했다.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는 두 투수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소형준이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내려간 뒤 김진욱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조병현과 박영현이 등판했지만 조병현이 추가 실점한 데 이어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박영현도 적시타를 허용해 조병현의 책임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달랐다. 1-1로 맞선 7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곽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후속 타자 두 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후 1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영현은 9회말까지 1.2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은 8회초 김도영의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두 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3-1 승리를 지켰다.
![]() |
| 조병현 / 사진=권광일 기자 |
이어 "빈이 형 표정도 안 보일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어떻게 잡을지만 생각하고 올라갔다"며 "밖에서 시합을 볼 때가 더 떨렸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떨리기보다는 어떻게 승부할지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긴장도 덜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든든한 필승조라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서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좋게 평가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두 번째 이닝 넘어갔을 때 꼭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와서 뒤에 영현이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다 막고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결승전 등판을 마친 뒤 곽빈과는 서로 고맙다는 말을 나눴다. 박영현과도 경기 종료 후 서로 고생했다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박영현 역시 결승전 당시 느꼈던 부담감과 긴장감을 털어놨다. 그는 "정말 큰 경기였는데 그래도 잘 마치고 돌아온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다"며 "그 상황에선 병현이 형 주자를 막은 게 제일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8회말 조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막아냈다. 이닝을 마친 뒤 등판이 끝난 줄 알고 포효했지만, 다시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책임져야 했다.
그는 "제 뒤에 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죽자. 잘 막자'라는 마인드로 던졌는데 마지막 공이 잘 들어간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원래는 포효를 잘 안 하는데 8회 막고 끝난 줄 알고 포효를 하고 내려왔다. 목이 너무 아팠는데 다시 가서 마무리하라고 하셨다. 그때 다시 집중해서 계속 잘 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실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생각 없이 결승전에 무조건 던진다는 생각으로 했다. 비가 왔는데 마운드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그래도 순수한 제 실력을 믿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
| 박영현 / 사진=권광일 기자 |
박영현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고, 조병현은 상무에서 병역을 마쳤다. 대표팀 24명 가운데 조병현은 유일하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선수였다.
조병현은 "미필 형들이랑 동생들이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저희보다는 빈이 형이 주목을 많이 받는 상태였다"며 "저희도 빈이 형이 앞에서 잘 끌어줘서 뒤에서 잘 던진 거기 때문에 다 잘한 것 같다. 군대를 가게 되면 1년 6개월 동안 야구도 못하고 그 시간 동안 팬분들도 못 만난다.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면제가 됐으면 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이번 결승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보다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WBC랑 비교도 안 되게 긴장 많이 했다. 군면제가 있다 없다가 큰 것 같다"며 "마지막 공을 던질 때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졌는데 심판이 안 잡아줘서 볼넷이 됐다. 그래서 힘이 빠졌다. 그래도 이것만 넘기면 금메달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간절했다. 빈이 형이 앞에서 잘 막아줘서 저희한테도 그런 시너지가 온 것 같다. 후배들도 그렇고 제일 간절했던 게 (최)준용이 형, (소)형준이 형, (오)원석이 형이었다. 항상 덕아웃에서 파이팅 많이 해주고 팀을 위해서 목소리 찢어질 때까지 소리를 질러줘서 너무 좋았다. 형들이 그렇게 응원해 주니까 저희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두 선수는 대회를 마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조병현은 "부담감이 큰 대회였는데 잘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와서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영현은 "들어가기 전에 팀한테 폐를 끼치지 않고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도 운 좋게 무실점하고 또 좋은 성적 거둬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