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결국 이이경 '강제 하차' 인정…'슈돌' 입 열까 [ST이슈]

입력2025년 11월 22일(토) 12:50 최종수정2025년 11월 22일(토) 12:54
이이경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이이경의 입장 표명에 결국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가 백기를 들었다. 자진 하차가 아닌 사실상 '강제 하차'였음을 시인한 것이다.

22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21일 이이경 씨가 올린 글 중 프로그램 관련 문제에 대해 숨김없이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이이경 씨가 언급한 면치기 상황은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이이경 씨가 면치기 상황을 즉흥적으로 보여주셨고, 당시 제작진은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한번 재미를 주고자 면치기를 부탁드렸는데 욕심이 지나쳤다.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란 멘트가 편집됐고 이이경 씨에겐 상처를, 시청자분들에겐 불편함을 끼쳤다. 논란이 생긴 후 이이경 씨에게 사과하고 그다음 주에 나갈 오프닝 중 면치기 해명 부분만 빠르게 편집해 방송에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생활 폭로 사건을 언급, "사안이 매체를 통해 파생되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줘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제작진이 먼저 하차를 권유했고, 이이경 씨 소속사에서 스케줄로 인한 자진 하차를 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출연자들은 이이경 씨를 위한 배려로 저희의 요청인 자진 하차 언급을 따른 것뿐이니 다른 출연자를 향한 비난이나 억측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이경은 전날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 "매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수개월 전 회사에 협박 메일을 보냈던 것처럼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회사는 허위사실에 대한 진실 공방을 할 이유도 없다며 절 진정시켜줬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예능에서 하차 권유를 받았고, 저희는 자진 하차를 선택하게 됐다. 면치기 논란 때도 전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제 멘트는 편집됐고 논란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했다. 그 외 예능에서는 VCR로만 하겠다고 전달받았으나 기사를 통해 교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놀뭐' 하차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MC 교체의 전말을 밝혔다.
놀면 뭐하니?, 슈퍼맨이 돌아왔다 / 사진=MBC, KBS2

실제로 이이경의 '놀뭐' 하차는 다소 갑작스러웠다. 프로그램 측은 지난 4일 "이이경 씨가 그동안 해외 일정을 포함한 스케줄로 인해 프로그램 참여에 고민이 많았고, 최근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은 이이경 씨의 의견을 존중하며 논의 끝에 각자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열정을 보여준 이이경에게 감사드린다"며 그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결국 이이경은 제대로 된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다. 소식이 알려진 후 첫 방송이었던 '놀뭐' 304회(8일 방송)에서는 "3년여 동안 이경 씨가 저희와 함께 고생했는데 스케줄이 굉장히 많아서 제작진과 조율하다 하차하게 됐다. 그동안 이경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유재석의 말로 하차 소식을 전했다. 주우재는 "몇 달 동안 스케줄이 너무 많았다", 하하는 "인사를 드리고 갔어야 했는데 '인사모'(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밀리는 바람에"라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슈돌'도 그의 출연을 백지화시켰다. 이들은 지난 11일 "당초 MC로 발탁된 이이경이 하차한다. 새 MC로는 김종민과 랄랄이 낙점됐다"고 발표했다.

이이경은 지난달 불거진 사생활 폭로로 계속해서 피해를 받고 있다. 당시 자신을 독일인 여성이라 소개한 A씨는 "이이경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그로 추정되는 남성의 셀카와 음담패설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즉각 "허위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A씨는 하루 만에 "AI로 조작한 사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2일 "이대로 끝나면 좀 그래서. AI 아니어서 뭔가 좀 억울함"이라는 글에 이어 19일, "사실 겁이 나서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제가 올린 증거는 모두 진짜였다"고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이이경과 A씨의 주장이 상충되는 가운데, 정확한 판단은 수사기관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이경 측이 입장문에서 언급했던 '극심한 피해'다.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두 프로그램에서 의지와 무관하게 떠나야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놀뭐'와 '슈돌' 측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사안의 진실을 떠나, '강제 하차 권유'와 '합의되지 않은 하차 통보'는 출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슈돌' 측은 아직 입을 열지 않은 가운데, 이들이 표명할 입장에도 시선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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