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룹 베이비복스가 23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시간을 뛰어넘어 베이비복스라는 이름으로 재성사된 팬들과의 만남이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베이비복스 단독 콘서트 '백 투 복스: 뉴 브레스(BACK to V.O.X: New Breath)'가 열렸다.

지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열린 콘서트다. 처음이자 마지막 국내 단독 콘서트가 열린 곳에서 다시 모인 베이비복스 김이지,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는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간미연은 "23년 만의 콘서트라니 꿈 같은 일"이라며 "저희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심은진은 "23년 만에 이렇게 신나는 콘서트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자주 할 수 있게 여러분이 많은 힘이 되어 달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막바지에 '미싱 유(Missing You)'를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베이비복스는 1997년 데뷔해 '겟 업(Get Up)', '킬러(Killer)', '미싱 유(Missing You)', '우연'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던 2004년 7집 '라이드 웨스트(Ride West)'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 활동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멤버 전원이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베이비복스는 콘서트까지 열고 시간을 뛰어넘어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김이지는 "지난해 연말 '가요대축제' 무대가 이렇게 큰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며 "저희가 또 다른 리즈 시절을 만들어 드리겠다. 같이 40대, 50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LED 전광판이 열린 후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베이비복스는 히트곡 '겟 업(Get Up)'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분홍색 응원봉 물결이 공연장을 수놓았다.

이후 '와이(Why)', '배신', '바램', '인연' 등 히트곡들은 물론 활동 당시 자주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던 '엑스터시', '플레이' 같은 곡들도 선보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작사, 작곡한 곡 '꽃무늬 비키니'도 불렀다.

솔로 무대 역시 열광적이었다. 심은진은 솔로곡 '웁시(Oopsy)', 이희진은 간미연의 '파파라치', 윤은혜는 에스파 카리나의 '업(UP)' 댄스 커버, 간미연은 최근 발매한 본인 신곡 '영화 한 편', 김이지는 랩 솔로 무대를 각각 선보였다.

앙코르 곡은 '체인지', '야야야', '우연'이었다. 2시간 40분 동안 공연을 펼친 베이비복스는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이희진은 "여러분 같이 즐겁게 소리 지르고 박수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 주셨다"고 전했다.

베이비복스는 지난 27일에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쳤다. '원조 걸크러시', '1세대 걸그룹' 수식어가 있는 베이비복스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아이엔지(ing)'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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