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당구여포' 서창훈(시흥시체육회, 국내랭킹 3위)이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 2021 전국당구대회'(이하 대한체육회장배)에서 황봉주(경남당구연맹, 10위)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3개의 전국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5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배 캐롬3쿠션 일반부 남자 결승전에서 서창훈이 에버리지 1.220/하이런 5점을 마크하며 치열한 승부 끝에 41이닝 만에 50-48로 이겼다.

지난 2개의 전국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서창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난적들을 제압하고 결승무대까지 올라왔다. 상대는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인 황봉주였다. 초반에는 역시 서창훈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되는 양상이었다.

서창훈은 3이닝부터 4점, 4점, 3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12-3으로 앞서 나갔다. 7이닝에 황봉주도 8점 하이런을 작렬시키며 13-11로 따라붙었지만 서창훈은 꾸준한 득점으로 11이닝에 19-11로 점수를 다시 벌렸다.

하지만 역시 황봉주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조금씩 점수를 내며 쫓아가더니 16이닝째에 6점을 몰아치며 23-22로 사실상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9이닝, 25-23으로 서창훈은 역전은 허용하지 않으며 전반을 마무리하고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후반전은 '용호상박'의 경기가 실시됐다. 28이닝에 서창훈이 5점을 쳐 40-36을 만들기 전까지 서로 점수 차가 거의 벌어지지 않는 혈투가 펼쳐졌다. 32이닝째 서창훈이 43-37로 6점 차까지 벌리며 승기를 굳혀가는 듯했다.

하지만 33이닝에 황봉주가 2번째 하이런인 7점을 몰아쳐 43-44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의 행방을 묘연하게 했다. 이후 양 선수는 모두 승부처에서 긴장한 듯 35이닝-37이닝까지 모두 공타를 마크하며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우승을 거머쥔 서창훈의 감은 마지막에 빛났다. 황봉주가 아직 긴장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38이닝째 3점을 마크하며 46-46 동점을 만들었고, 차근차근 득점하며 41이닝에 50점에 도달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창훈은 지난 '2021 경남고성군수배', '2021 태백산배'에 이어 이번 대한체육회장배를 우승하며 국내 최초로 3개의 전국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서창훈 이전에 가장 최근에 연속해서 대회를 우승한 선수는 2019년 조명우(현 군복무 중) 선수가 '제8회 부산광역시장배', '제15회 대한체육회장배'를 연속으로 우승하며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서창훈은 결승 종료 우승 인터뷰에서 "사실 이번 대회의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우승을 했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다"며 "아마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한 선수는 제가 처음인 것 같은데, 이런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우승함으로써 국내랭킹 1위에 오르게 됐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된다.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승 소감 및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간 치러진 캐롬3쿠션 여자부에서 김진아(대전당구연맹, 국내랭킹1위)가 4강에 오르며 서창훈과 마찬가지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남녀 모두 대기록이 세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부 결승은 내일인 26일 오후 10시에 빌리어즈TV 채널 및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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