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창조하는 카메라로" 이수만의 비전…A2O 소울·라이트, 글로벌 데뷔 신호탄 [ST종합]

입력2026년 10월 12일(월) 17:07 최종수정2026년 10월 12일(월) 17:08
이수만 프로듀서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가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비전을 제시했다. 16년간 구상해 온 4DGS(4D Gaussian Splatting) 기술을 비롯해 새로운 팬 소통 방식과 콘텐츠 전략을 소개한 가운데, 신인 보이그룹 A2O SOUL(에이 투 오 소울)과 걸그룹 A2O LITE(에이 투 오 라이트)가 글로벌 데뷔쇼를 통해 첫 무대를 선보였다.

12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9홀에서 A2O SOUL과 A2O LITE의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 투 오 소울 에이 투 오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가 열렸다.
사진=팽현준 기자

이날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무대 위에 등장한 이수만 프로듀서는 A2O엔터테인먼트의 방향성과 비전, 엔터테크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팬 소통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A2O SOUL과 A2O LITE가 각각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데뷔를 알렸다.

먼저 이수만 프로듀서는 A2O엔터테인먼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알파 투 오메가, 즉 시작과 끝이 연결되고 그 끝이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지닌 기업"이라며 "선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CT(Culture Technology·컬처 테크놀로지)였다. 그는 CT를 단순히 문화에 기술을 접목하는 개념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을 문화와 연결하고, 이를 통해 기존에는 구현할 수 없었던 콘텐츠와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찾아 개발하고 구현하는 과정까지 CT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을 찾고, 없다면 새롭게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해 왔다"며 "끊임없이 찾고 실험하며 실행해 보는 것까지 컬처 테크놀로지의 의미에 포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을 구체화한 사례로는 4DGS 기술을 소개했다. 기존 영상 촬영이 카메라가 바라보는 특정 장면과 앵글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면, 4DGS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하고 데이터를 결합해 3차원 공간 안에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새로운 시점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라는 말로 표현했다. 촬영 당시 선택한 앵글에만 머무르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서 아티스트와 공간을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영상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구상이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거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보아 등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매트릭스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정지 순간을 조합하고, 카메라가 피사체 주변을 움직이는 듯한 영상을 구현한 경험을 언급했다. 이후 이를 스틸 카메라가 아닌 비디오 카메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으며, 그 과정이 16년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사진=팽현준 기자

이수만 프로듀서는 "16년이 지난 지금 4DGS와 인피니티 스튜디오 촬영 시스템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실제 콘텐츠에서 구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2O SOUL과 A2O LITE의 뮤직비디오에도 새로운 촬영 방식을 적용했으며, 데뷔쇼 현장에서는 2D 영상을 넘어 확장현실(XR)로 아티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이러한 경험을 선보이게 된 데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가 바라보는 4DGS의 가능성은 영상 제작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사진이 한순간을, 영상이 시간의 흐름과 움직임을 기록했다면 4DGS는 당시의 시간과 공간을 데이터로 남겨 미래에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존재했던 현실 자체를 그때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대로 기록해 두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기록하는 것은 단순한 영상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축적된 데이터는 미래에 과거의 모습을 다시 경험하는 데 활용될 수 있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이나 인공지능(AI)의 학습 데이터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를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움직임과 행동, 환경을 학습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활용하는 인간의 지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넘어서서 우리는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미래에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팬 소통 방식도 예고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A2O SOUL과 A2O LITE의 활동이 본격화하면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영상 토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아티스트와 다수의 팬이 한 공간에 모여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인터랙티브 라이브 토크쇼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대화하고, 참여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함께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팬들이 아티스트의 새로운 발표를 접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등 보다 능동적으로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새로운 K팝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으로 음악 자체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그는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곡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K팝과 다른 느낌 역시 음악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곡에서 출발해 춤과 뮤직비디오, 무대 퍼포먼스와 콘서트까지 차별화된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단순히 다르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A2O LITE(위)와 A2O SOUL / 사진=팽현준 기자

이날 데뷔쇼의 주인공인 A2O LITE와 A2O SOUL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현장을 채웠다.

먼저 무대에 오른 걸그룹 A2O LITE는 타이틀곡 '니온(NEON)'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톡톡 튀는 개성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등장한 보이그룹 A2O SOUL은 타이틀곡 '슈퍼스타(SUPERSTAR)' 무대로 청량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두 그룹은 서로 다른 색깔을 드러내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제시한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방향성 아래 두 그룹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물론, 뮤직비디오와 XR 경험, 향후 팬 소통 방식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A2O SOUL과 A2O LITE는 13일 오후 6시 각각의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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