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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결혼의 완성 |
조윤서는 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연출 김정현·김민태, 극본 정재하, 제작 레드나인픽쳐스·KBS미디어)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차명희'로 분해 미스터리의 중심에서 밀도 높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건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캐릭터의 미심쩍은 행보가 부각되는 가운데, 조윤서는 포커페이스 뒤에 숨겨진 복잡다단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종영을 앞두고 방송된 9, 10회에서는 하정수(전광진) 사망 사건의 유력한 관계자로 떠오른 차명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인물로 밝혀진 차명희는 장도식 형사(이석)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좀처럼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일정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통해 불안감과 대범함을 동시에 자아내며 보는 이들의 의구심을 더했다.
고세윤(이설)과의 상면 장면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세윤을 토닥이는 듯한 언사 뒤로 "태주 선배가 답답할 때마다 찾아와 털어놓곤 했다"는 뼈 있는 말을 건네 심리적 동요를 일으킨 것. 조용하지만 차가운 오라를 풍기는 차명희의 면모는 인물 간 갈등을 촉발하며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또한, 수감자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김경애(이상희)와 출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정황이 밝혀지며 그를 향한 혐의는 더욱 짙어졌다. 이어 압박을 가하는 장 형사에게 "소문이 아닌 실체적인 증거를 들고 오라"며 차갑게 응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로 사건의 진상을 다시 한번 안개 속에 가뒀다.
체포망이 좁혀오자 짐을 챙겨 탈출을 도모하던 차명희가 차량 내부에서 노만희(김대명)와 조우하는 예기치 못한 엔딩도 돋보였다. 찰나의 순간 수척해지는 낯빛과 급격한 심리적 혼란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인물이 품은 내막과 향후 행보에 대한 호기심을 폭발시켰다.
이와 함께 10회에서는 과거 태주(남궁민)가 원내 불법 '태아줄기세포' 투여 정황을 폭로하려 했을 때, 차명희가 이미 이를 파악하고 "세윤에게는 절대 비밀로 하라"며 입막음을 시도했던 과거사가 드러났다. 차명희가 병원을 둘러싼 거대 비리의 핵심 고리였음이 입증되며 안방극장에 커다란 충격을 선사했다.
조윤서는 디테일한 시선 처리와 억제된 감정 표현으로 차명희라는 인물의 다면적인 매력을 완성해 냈다. 단면적인 악역이나 선인으로 정의할 수 없는 입체적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야기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얽히고설킨 타래 속에서 조윤서가 마지막까지 어떤 반전 카드로 극을 장식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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