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연상호' 허범욱 감독 별세…신작 개봉 앞두고 안타까운 비보 [종합]

입력2026년 07월 28일(화) 17:03 최종수정2026년 07월 28일(화) 17:04
허범욱 감독 / 사진=인디스토리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연출한 허범욱 감독이 별세했다.

허 감독은 지난 23일 화재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던 중 28일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장례식장 특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엄수되며, 장지는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이다.

제작사 인디스토리는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비보를 알렸다. 이들은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개봉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당초 내달 5일로 예정됐던 영화의 개봉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며 "추후 개봉 및 관련 일정은 유가족분들과 제작진이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안내하겠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위해 열정을 바치신 허범욱 감독님을 깊이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포스터 / 사진=인디스토리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허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연출 전공 27기 출신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평범한 식사' '선량한 인간들의 도시' '갈라파고스', 장편 '창백한 얼굴들' 등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애니메이션계의 지평을 넓혀온 독창적 연출력으로 '포스트 연상호'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유작이 된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구제역에서 홀로 살아남은 뒤 인간이 되려는 '돼지H'와 어린 시절부터 괴롭힘에 시달려 인간의 삶을 포기하고 싶어 하는 '최정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작품은 제21회 홍콩 아시안 영화제, 제9회 런던 아시아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영화가 개봉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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