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지만 많은 짐 남긴 정몽규 회장…새 회장 어떻게 뽑을지도 불투명 [ST스페셜]

입력2026년 07월 06일(월) 11:40 최종수정2026년 07월 06일(월) 11:4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몽규 시대가 막을 내렸다. 그는 홀가분하겠지만, 남은 자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남겼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6일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마지막 임원회의를 개최한 뒤 사임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4연임에 성공하며 약 13년 5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지난 5월 29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종료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날 사임서를 제출해 한국 축구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당초 정 회장은 월드컵 폐막 이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축구협회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사퇴를 앞당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재임 기간 동안 정몽규 회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천안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등의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성과 이상으로 그림자도 짙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치며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고, 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과거 승부조작 연루 축구인들에 대해 기습사면을 시도한 것도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이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느새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의 수장이 아닌 문젯거리로 전락했고, 정몽규 회장은 네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몽규 회장이 떠났지만 한국 축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산적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새 회장 선출이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는 회장 사퇴 후 60일 안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현행 정관에 따르면 기존 간선제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직선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직선제로 다음 회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정관까지 개정해야 한다. 회장이 물러난 대한축구협회가 무언가를 추진하기에는 여건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60일이라는 시간이 턱없이 짧다.

때문에 정 회장이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었다면, 후임 회장 선거를 위한 준비를 해놓은 뒤 물러났어야 하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정관 제34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며 "직무 대행을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거 과정을 차질 없이 공정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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