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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전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
홍명보 전 감독과 박항서 단장,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현우(울산 HD),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선수 8명은 30일 오전 4시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2패(승점 3, -1)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연달아 패하며 32강 진출의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한국이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지만 경우의 수는 한국 축구를 외면했고, 결국 홍명보호는 32강 무대를 밟지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 국내에서는 엄청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특히 기대 이하의 지도력과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보여 준 홍명보 감독에게 가장 큰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선수들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큰 대회를 마친 뒤 대표팀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공항에서 귀국 행사를 가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이 몇 명씩 나눠서 귀국했고, 귀국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월드컵 귀국 행사가 열리지 않은 것은 3전 전패로 탈락했던 1990 이탈리아 올림픽 이후 36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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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팽현준 기자 |
그러나 귀국 행사가 없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오전 2시께부터 붉은 악마와 축구팬, 공항 이용객, 취재진, 유튜버 등 수백 여 명이 대기했다. 몇몇 축구팬들은 "홍명보 돈뱉고 나가" "축협 완전 해체" "한국 축구는 죽었다" 등 미리 제작해온 플래카드와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이 들어간 영정 사진을 들었다.
현장에는 경찰 100여 명이 곳곳에 배치됐다. 앞서 온라인 상에는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살해 협박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경찰은 보안 통제선을 설치하고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안전 사고를 대비했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공항 직원의 안내에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팀이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축구팬들은 "홍명보 나가" "홍명보 꺼져"를 외쳤다. 붉은 악마는 현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대표팀이 도착하면) 물리적인 투척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이 탑승한 비행기가 착륙한 뒤에도 홍명보 전 감독이 한참 동안 나오지 않자, 축구팬들은 더욱 분노를 표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이 도착한 시간은 일본과 브라질의 32강전이 열리던 시간이었는데, 한 축구팬은 "일본은 브라질이랑 경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시간에 공항에서 이게 뭐냐"고 푸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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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 사진=팽현준 기자 |
이후 박항서 단장을 시작으로 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홍명보 나가"를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등장하자 야유는 절정에 달했다. 홍명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지나 게이트로 이동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몇 가지 질문을 하려 했지만 아무런 응답 없이 현장을 빠져 나갔다. 우려했던 안전 사고나 물건 투척은 없었다. 홍 전 감독과 함께 귀국한 선수들을 향해서는 "수고했다"며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도 매우 굳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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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회장 / 사진=팽현준 기자 |
홍명보 전 감독과 선수들이 도착하고 약 20분 뒤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아 있던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에 대해서도 야유와 고성을 퍼부었다. 정 회장 역시 홍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공항을 떠났다.
한편 홍명보 감독과 함께 귀국하지 않은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항공편을 통해 1일까지 모두 귀국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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