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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 사진=DB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아쉬운 결과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SNS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2패(승점 3, -1)로 A조 3위에 그쳤다. 또한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행 티켓 확보에 실패하며 조별리그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쌓고도, 멕시코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이번 대회는 아쉬운 결과였다.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지만, 하필이면 멕시코와 같은 조가 돼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펼쳤다.
또한 체코,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이른 시간 교체됐고, 남아공전에서는 후반전에서야 교체 출전해 단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대회 전 기대했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 달성에도 실패했다.
손흥민은 "나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며 "그렇기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다. 나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내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나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또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이번 대회 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이날 게재한 글을 보면, 국가대표 은퇴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대표팀을 생각하면 리더 손흥민이 계속 대표팀에 있어준다는 것이 매우 다행이다.
손흥민은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며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이런 상황 속에서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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