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서스펜스 '눈동자', 동공마저 빛나는 신민아 [무비뷰]

입력2026년 06월 25일(목) 11:20 최종수정2026년 06월 25일(목) 11:21
눈동자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눈동자'의 기시감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배우 신민아의 1인 2역과 김남희의 열연만으로도 105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24일 개봉된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서진(신민아)이 쌍둥이 동생 서인(신민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유전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이 스토킹 피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목숨까지 위협받는 서진은 도예가로 성공한 쌍둥이 동생 서인의 집에 잠시 몸을 숨기기로 한다. 하지만 서인과 연락이 닿질 않고, 그가 지하 작업실에 목을 매단 채 숨진 것을 발견한다.

서진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증명하려한다. 담당 형사 도혁(김남희)은 서진의 눈이 돼 함께 사건을 추적한다. 하지만 서진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점점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눈동자'는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원작으로 둔 서스펜스 장르물이다. 관객은 주인공 서진의 시점에서 동생 사건의 진실과 살인마 정체를 추리하게 된다.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 정체모를 누군가에게 쫓기는 과정은 시각과 청각을 자극해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중심을 이끈 배우 신민아의 열연은 매우 인상적이다. 한 앵글에 담겨도 서진과 서인을 1인2역으로 완벽히 분리해낸다. 특히 시력을 잃어가는 서진으로서 동공 위치까지 조절하고, 목 매단 서인의 시체도 직접 소화해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스토킹범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온 몸을 다해 비명지르는 모습은 불쾌할정도로 리얼해 인상적이다.

김남희 역시 등장부터 후반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로 극을 이끈다. 신민아를 도와주는 듯, 경계하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영화 끝까지 유지하며 완급 조절을 보여준다.

'눈동자'는 시력을 잃어가던 서진이 결국 붕대를 감아 아예 시야가 차단된 과정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살인마인지, 스토킹범인지 모를 이가 서진을 숨 막히게 옥죄어 오며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하지만 절정으로 갈수록 어디서 본듯한 장면이 떠올라 기시감이 느껴진다. '사이코' 등 유명 서스펜스 영화의 오마주라 볼 수 있겠지만, 장르적 클리셰로 다가와 맥이 빠진다. 살인범의 정체도 어느정도 예상가능하게 돼 아쉽다. 서스펜스 마니아층에게는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법하다.

그럼에도 '눈동자'는 105분동안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의 열연을 보다보면 어느순간 엔딩까지 끌려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24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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